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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일상 Ordinarios

[지리산일기] 다짐

by 남쪽숲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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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사람들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험악한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참 다행스럽게도 주변의 보살핌이 끊이지 않아서, 지금까지 근근히 버티며 살아온 삶이지요.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오며 얻은 것들을 그저 나누고자 했던 것입니다.

저는 즐겁게 공부하고 일하며 서로 돕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살아오면서 접하는 사건이 좋고 나쁨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제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는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삶을 사랑하고 힘껏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갖춘다면, 공부하고 일하며 서로 돕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더 여유로운 태도를 갖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감사할 일들만 생각이 납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지나온 삶처럼 하나씩 해결해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불평보다는 감사를 배우고 가르치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올해는 제가 스스로에게 준 마지막 시간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사람과 예쁘게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매일 바라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내 눈에 아름답고 예쁜 사람은, 말로만 사는 사람이 아니라, 아름다운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려 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행동이 아름다운 줄 알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사람은 결국 주머니 속 송곳처럼 튀어나오게 됩니다. 그런 이와 함께 생을 사는 것이 행복이지요.

이곳의 인연은 다했지만, 다가오는 인연을 피하지는 않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이렇게 다짐합니다.
바라고 바라며, 찾고 또 찾으며, 오는 이를 자세히 살필 것을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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