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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생각 Pensamiento

[생각]아비투스를 잃은 집단

by 남쪽숲 202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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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투스는 계급이 가진 문화자본이다.
그것을 잃은 계급은 진정으로 그 사회적지위를 누리지 못한다.
다만 벼락부자, 졸부 등으로 조롱당할 뿐이다.
그 사회적지위에 걸맞은 품위, 지성, 행동양식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교사집단이 잃은 것이 이 아비투스라고 보인다.
공립학교 내부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니 그것은 더 극명하게 보인다.
과연 어디까지 내려갈지 모르겠지만 교사의 사회적지위와 대접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
다만 바라는 도덕성은 그대로인지라 그 인지괴리 때문에 견디기가 점점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교사공동체가 스스로 그렇게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지식을 전달하는 회사원과 같은 위치에 둔 순간부터 자신을 둘러싼 외부와의 격렬한 투쟁(?)은 시작되는 것이다.

선생은 학생과 싸우는 존재가 아니다.
선생은 학부모와 싸우고 책임을 떠미는 존재가 아니다.
선생끼리 존중을 잃고 책임과 일을 떠미는 것은 선생의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비참하다.

자신의 사회적 책무를 잊은 집단에게 아비투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도 그의 사회적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앞으로 어떤 생각을 해서 더 이어갈 수 있을지...
더 자세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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