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혼자 살지 않는다.
무리지어 살고, 공동체의 체계(도덕-규칙-법)를 이룬다.
서로의 교류가 늘고, 이동하는 사람과 물량이 늘어난다.
인적, 물적 자원의 이동과 변화는 정신(문화)의 변화까지도 가져오게 된다.
그래서 인류의 경제력은 '이동'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이동량이 늘면 경제규모가 커지고, 이동량이 줄어들면 경제규모가 줄어든다.
국내 이동량이 적으면 내수가 활발하지 않고, 해외 이동량이 적으면 수출입이 줄어들어 경제 규모가 줄어든다.
사람이든, 식량이든, 무기든, 정보든....
코로나19로 전세계의 물동량이 멈췄다. 사람들의 이동도 멈췄다.
지금 이 상황에서 '이동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최소한으로 움직이고 있는 다른 것들과는 반대로, 이전보다 훨씬 많은 이동을 보여주는 것이 있다.
바로 '통신'이다. '정보'인 것이다.
'이동'에 제한을 받고 있는 어쩔 수 없는 한계상황에서 인간은 좌절하고, 진정한 자신을 찾기위해 발버둥치다가
초월에 닿게 된다.
야스퍼스의 실존주의 한계상황(극한상황)에 기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초월에 닿기 위해서는 한계상황을 벗어나는 '계기'를 획득해야 한다.
아마도 현대사회에서는 '정보의 이동'이 인간이 겪는 지금의 한계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초월에의 계기가 아닐까 한다.
아직은 이것이 기회가 될 지, 절망이 될 지 확실하게 모른다.
한계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 자연이 늘 그러했듯, 인간도 순간순간 선택해야 한다.
개체로서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개체와의 교류'를 택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선택이 필요하다.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사회와 사회, 나라와 나라, 종과 종의 교류를 크게 생각해야 할 때가 다가온다.
(우리세대보다 다가오는 세대는 더 많은 '계기'들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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