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키미디어
수련에서 하반신은 정말 중요하다. 몸의 방향과 이동을 결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발로 밟고 차거나 무릎으로 밀고 치는 행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넘어서 더욱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지면과 우리가 이어지는 힘의 연결통로라는 것에 있다. 하반의 탄력이 그 힘을 증폭시키기까지 한다. 보통 힘의 사용에서 나선경을 표현할 때 그 시작점은 발안쪽끝과 바깥쪽끝이 되고 발목과 장딴지를 타고 올라 무릎을 거쳐 허벅지를 오른다. 이 표현만 보아도 하반의 나선 탄력(스프링)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하퇴의 장딴지에는 장딴지근(비복근)과 가자미근이라는 근육이 있다. 두 개의 근육 모두 발목 뒤에 있는 아킬레스건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두 갈래의 장딴지근과 가자미근을 합해 종아리세갈래근(하퇴삼두근)이라고 부른다. 이 종아리세갈래근은 아래로 가며 아킬레스건이 되어 발꿈치를 위로 들어 올려 발목을 발바닥굽힘(아래로 구부림)시키는 작용을 한다. 달릴 때 지면을 세게 차거나 발끝으로 딛고 일어설 때는 종아리세갈래근이 강한 힘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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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건은 그리스 트로이 전쟁에서 활약한 영웅인 아킬레스에서 이름을 따왔다. 아킬레스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인물로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아들이다. 바다의 여신인 테티스는 아들을 불사신으로 만들려고 스틱스 강물에 아킬레스를 담갔는데, 테티스가 발뒤꿈치를 잡고 강에 담가서, 담가지지 않은 발뒤꿈치가 약점이 되었다.
아킬레스건(힘줄)은 종아리세갈래근이 발꿈치 뒤끝으로 이어져, 발꿈치가 발목에서 훨씬 더 튀어나와 있다. 발목 관절과 발꿈치와 발끝의 관계는 각각 지렛대의 지점과 역점과 작용점에 해당된다. 발꿈치가 뒤로 튀어나와 있지 않으면 지점과 역점의 거리가 짧아져서 작용점에 생기는 힘이 작아진다. 즉 발꿈치가 발목에서 뒤로 튀어나온 이유는 발끝으로 지면을 차내기 위해서이다. 각종 발차기 기술을 사용할 때 발꿈치가 바닥을 차고 올라 발끝으로 서게 되는 것이 이런 이유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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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것은 평소에 운동을 안하다가 갑자기 운동을 하는 경우 일어날 수 있다. 중년에 몸의 노화가 어느정도 진행이되어 탄력이 떨어진대다가 평소에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뛸 일이 생긴다든지, 여러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힘줄이 끊어지는 것이다. 아킬레스건은 끊어지면 누가 뒤에서 뻥하고 걷어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힘줄이 끊어져도, 종아리세갈래근 안쪽에 있는 근육이 발꿈치 옆을 지나서 발바닥으로 힘줄을 뻗고 있기 때문에, 발목을 구부릴 수는 있다. 하지만 발목을 구부리는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발끝으로 서는 것이 안된다.
보통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면, 환자가 어린 나이이고 체력이 좋으면 상태를 보고 깁스로 고정해서 힘줄의 회복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고, 심하게 끊어졌거나 나이가 어느정도 있으면 수술로 연결하기도 한다. 평소에 조금씩이라도 운동을 해서 몸의 힘줄들이 부드럽고 탄력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참고문헌]
내 몸 안의 숨겨진 비밀 해부학. 사카이 다츠오 지음 / 윤혜림 옮김.전나무숲.2019.
망진.팽청화 지음 / 이상룡, 김종석 옮김.청홍.2007
경혈지압 마사지 324.산차이원화 지음 / 김윤진 옮김.국일미디어.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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