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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관절의 생김새?
인체에서 지구에 가장 가까운 부위는 발이다. 그 발을 버티고 이어주는 곳이 바로 발목. 발목에는 7개의 발목뼈(족근골)가 있다. 이 중 두 개는 특히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목말뼈(거골)과 발꿈치뼈(종골)이다.
발목 관절은 이중구조로 되어있다. 위층의 관절은 종아리의 뼈와 목말뼈 사이에 있어 발목관절이라고 한다. 아래층의 관절은 목말뼈와 그 밖의 발목뼈 사이에 있다. 목말뼈가 중간에서 아래 위 관절을 이어주고 두 관절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것이다.
목말뼈의 윗면은 앞뒤 방향으로 둥근 원통 모양을 하고 있다. 그 위에 정강뼈의 아랫면이 얹혀 있기 때문에 앞뒤 방향으로 구부리거나 펴는 운동, 즉 발바닥을 향해 구부리는 발바닥굽힘(저굴底屈)과 발등을 향해 구부리는 발등굽힘(배굴背屈)운동을 할 수 있다.
목말뼈의 원통 양옆으로 종아리 뼈에서 복사뼈가 튀어나와 있다. 안쪽의 복사뼈는 정강뼈가 만드는 안쪽복사고 가쪽 복사뼈는 종아리뼈가 만드는 가쪽복사다. 복사뼈는 목말뼈를 사이에 두고 좌우에서 발목의 관절이 어긋나는 것을 막아준다. 복사뼈의 역할은 이외에도 하나가 더 있다. 발바닥을 향하는 힘줄이나 혈관, 신경의 통로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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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는 발가락을 구부리는 근육이 여러개 있다. 이들 근육에서 나온 힘줄은 발목의 어딘가를 지나서 발바닥으로 지나간다. 그런데 발꿈치가 밖으로 돌출되어 있어 이를 방해(?)하므로 힘줄은 발꿈치 안쪽을 지나서 간다. 힘줄은 안쪽복사의 뒤쪽을 지나면서 방향을 바꾸어서 발바닥으로 들어가 발가락을 향한다. 즉 안쪽복사가 힘줄의 방향을 바꾸는 도르레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발바닥을 향하는 혈관이나 신경 역시 안쪽복사 뒤에 있는 동일한 통로를 지난다. 가쪽복사의 뒤쪽에도 통로가 있는데 종아리 바깥쪽에 있는 근육에서 나온 힘줄은 그곳을 지나 발바닥을 향한다.
발바닥을 향하는 통로가 너무 앞에 위치하면 발목을 구부리거나 펼 때마다 통로의 길이가 크게 달라진다. 이것을 막기 위해 안쪽복사와 가쪽복사는 발바닥을 향하는 통로의 위치를 발목의 뒤로 고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한마디로 복사뼈가 있어서 발바닥을 통해 발가락을 향하는 힘줄들이 발목앞으로 넘어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층 구조로 되어 있는 발목관절에서 목말뼈 아래에 있는 아래층의 관절은 발꿈치뼈, 발배뼈, 입방뼈라는 뼈와 목말뼈 사이에 형성되었다. 이 관절은 모양이 불규칙해서 움직임은 작지만 가로 방향의 운동을 한다. 발바닥을 가쪽으로 향하는 가쪽번짐(외반外反)운동, 안쪽으로 향하는 안쪽번짐(내반內反)운동, 발끝을 가쪽이나 안쪽으로 향하는 운동을 한다.
제기차기를 해보면 알 수 있다. 이때 외반운동과 내반운동을 번갈아 사용하며 발목형태를 유지하고 제기를 차올리는데, 연습을 통해 섬세하게 조절이 가능하다. 특히 내반운동을 할 때 힘줄의 긴장이 햄스트링을 통해 다른 쪽 무릎과 발목까지 전해져 양쪽 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태권도의 발차기 중에 발날로 차는 옆차기가 있는데 이때 내반운동으로 발목을 끝까지 안쪽으로 당기게 된다. 이때 발날에 무게와 힘을 집중하게 되는데, 발목관절은 정강뼈와 종아리뼈를 통해 상지에서 전달되는 힘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견고하다. 다만 아래층 관절이 정확하게 한계까지 가서 근육과 힘줄의 수축이 단단해져있지 않은 정도라면 탈구나 근육의 손상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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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발에 있는 발바닥활.
발바닥의 가운데 부분은 조금 위로 들려있다. 그래서 땅에 닿지 않는데 이 부분을 '장심'이라고 한다. 혈자리를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용천혈'이라고 하면 바로 아는 자리이다. 발의 뼈대는 그 위에 있는 몸 전체의 완충작용을 위해서 활 모양으로 굽어있다. 이 활모양으로 굽은 족궁의 가운데 부분이 올라와 장심이 되는 것이다.
발바닥의 활은 인간의 발에만 있다. 발의 뼈가 활 모양으로 위로 들려서 발바닥활을 만들고 있다. 이 발바닥활은 뼈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발바닥널힘줄(족저건막)이라는 강력한 결합조직이 세로방향으로 있어서, 발의 앞쪽 뼈와 뒤쪽 뼈를 연결하면서 발바닥활을 만들고 있다.
발바닥활은 걷는 데 도움이 된다. 걷기 위해 발꿈치를 위로 들어올리면 지면에 닿은 발가락이 발등쪽으로 구부러진다. 그러면 발바닥널힘줄도 발가락을 향해 당겨져서 발바닥활이 높아진다. 그리고 발이 위로 올라가면 발바닥널힘줄이 느슨해져서 발의 발바닥활이 원래 모양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발바닥활이 완충 작용을 하여 보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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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발바닥활이 없는 평발(편평발)인 사람도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아니어서 보기에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지만 걸을 때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발에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낄 때가 있다. 발바닥활의 높이가 낮아서 완충작용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는데, 단단히 피부와 결합되어 있는 족저건막의 긴장을 어떻게 바꾸어 족궁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는 모르겠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위의 발바닥활을 이루는 발바닥널힘줄(족저건막)에 지속적으로 손상이 가해지면서 염증이 발생한다. 내가 공부한 바로는 족저건막은 족저근막과 거의 같은 의미이다. 발바닥을 지지하는 두꺼운 결합조직으로 근육의 겉을 싼 막조직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의 연구는 건(힘줄)에 가깝다고 해서 건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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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면 발바닥과 발뒤꿈치 부위까지 통증이 있다. 처음 통증이 있을 때 그냥 두면 나중에는 통증 때문에 걷는 것이 어렵게 되고, 무릎과 고관절, 척추에까지 이상이 올 수 있다. 원래 평발인데 그것이 심해지거나, 충격에 의해 족저건막에 손상이 오거나, 다른 근육과 인대의 수축과 이완이 과도하게 되어 족저건막에 영향을 주게 되거나, 나이가 들면서 발뒤꿈치의 지방패드가 줄어들어 발의 충격이 주변근막에 손상을 주기 시작하면 올 수 있다. 다양한 병원인이 있으니 통증이 생기면 주변의 병원에 가서 원인을 살피고 해결책을 알아봐야 한다.
[참고문헌]
내 몸 안의 숨겨진 비밀 해부학. 사카이 다츠오 지음 / 윤혜림 옮김.전나무숲.2019.
망진.팽청화 지음 / 이상룡, 김종석 옮김.청홍.2007
경혈지압 마사지 324.산차이원화 지음 / 김윤진 옮김.국일미디어.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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