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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이해 Anatomía

[육체이해]해부학. 팔과 손-012.어깨 뼈: 어깨 결림의 원인을 찾아보자.

by 남쪽숲 2020.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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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뼈와 어깨뼈

사진: 위키피티아

 

자유로운영혼. 어깨뼈.

 어깨뼈는 매우 잘 움직인다. 팔을 위로 들어올리면 어깨뼈도 위로 회전해서 어깨관절 부위가 들어올려진다. 정권을 지르면 어깨뼈도 앞으로 회전해서 어깨관절이 앞으로 나간다. 이렇게 어깨뼈가 잘 움직이는 이유는 가슴뼈대와 연결이 약하기 때문이다. 아마 치킨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익숙하게 본 뼈일 것이다. 

 가슴 뼈대를 가슴우리(흉곽)라고 한다. 가슴우리와 어깨뼈를 연결하고 있는 것은 빗장뼈 하나 밖에 없다. 그러니까 몸통과 어깨가 이어지는 것은 빗장뼈가 지지대로는 전부고 나머지는 힘줄과, 근육이 잡고 있는 것이다. 빗장뼈 안쪽 끝은 가슴우리 앞면과의 사이에 관절을 이루고 있다. 빗장뼈의 바깥쪽 끝은 어깨뼈의 봉우리 부근과 인대로 이어져 있다. 가슴우리와 어깨뼈 사이의 연결은 이것뿐이다. 이 때문에 어깨뼈는 빗장뼈의 안쪽 끝을 중심으로 상하전후로 상당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어깨뼈를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키면 위팔의 움직임이 크게 제한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위팔을 옆으로 들어올리려고 해도 수평 상태보다 조금 아래 부근까지밖에 올라가지 않는다. 그 이상 위로 올리려면 어깨뼈가 움직여줘야 한다. 자신의 어깨를 반대쪽 손으로 눌러놓고 움직여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위의 내용을 거꾸로 잘 생각하면 상대와 겨룰 때 어깨뼈의 움직임을 막으면 상대방의 위팔 움직임을 제압할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빗장뼈가 부러졌을 때는 어깨를 움직이는데 제한이 생긴다. 어깨뼈가 빗장뼈 안쪽 끝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무술을 수련하고 있다면, 왜 여러 동작들이 빗장뼈를 부러트리거나, 어깨의 삼각근과 가슴의 대흉근이 이어지는 곳 등을 상하게 하려하는지 알게된다. 그 동작들은 상대가 나를 공격하지 못하게 움직임에 장애를 주는 것이다. 동작의 의미를 알게 되면 우리 몸의 특정 부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아는데 도움이 된다.

 

어깨세모근과 승모근

사진: 위키미디어

 

어깨뼈를 지지합니다.

 어깨뼈는 뼈대보다는 등의 근육에 의해 더 크게 지지된다. 그런 근육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등세모근(승모근)이다. 등세모근은 목과 어깨 사이에서 등의 상부에 걸쳐 퍼져 있다. 

 승모는 가톨릭 수도사가 쓰는 모자다. 등세모근은 뒤통수와 척주에서 양쪽으로 퍼져 있고 전체적인 모양은 마름모에 가깝다. 상부에서 시장되는 근육 부분은 특히 두껍고 강력해서 어깨뼈를 통해 팔 전체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양팔로 무거운 것을 끌어올리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등세모근의 상부가 잘 발달되어 있다. 씨름 선수나 레슬링 선수들이 목에서 어깨에 걸쳐 근육이 솟아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등세모근 외에도 몸통과 어깨뼈를 연결하는 몇 개의 근육들이 있다. 이 근육들은 등세모근과 어깨뼈 아래에 숨어있다. 척주에서 시작되어 어깨뼈의 안쪽 모서리에 이르는 근육이 세 개(어깨올림근=견갑거근, 큰마름근=대능형근, 작은마름근=소능형근), 갈비뼈에서 시작되어 어깨뼈의 안쪽 모서리에 이르는 근육이 한 개(큰 톱니근), 갈비뼈에서 시작되어 어깨뼈의 앞면에 이르는 근육이 한 개(작은가슴근) 있다. 이들 근육이 협력해서 어깨뼈를 앞이나 뒤로 이동하거나 아래로 돌리면서 어깨관절의 운동과 더불어 위팔을 크게 움직이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니까 승모근이 잘 발달한 사람과는 다투지 않는 것이 좋다. 이들은 유도나 씨름, 레슬링 등의 기술에 익숙할 가능성이 높다. 

 

어깨결림과 근육의 피로는 어디에서 오는가?

 어깨뼈를 매달고 있는 근육들은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항상 어느정도 긴장(수축)하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어깨 결림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근육은 수축을 위해 에너지를 쓴다. 어깨뼈를 잇는 근육은 늘어나거나 줄어들지는 않지만 어깨뼈를 매다는 힘을 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소비한다. 에너지를 생성하려면 혈액이 운반하는 산소가 필요하다. 그런데 어깨뼈를 매달고 있는 근육은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혈액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

 동맥의 혈액은 심장 박동의 힘으로 밀려 나간다. 그러나 정맥을 지나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은 근육 등의 운동으로 운반된다. 손발을 주행하는 정맥에는 여기저기에 판막이 있어 혈액의 역류를 막고 있다. 우리가 근육을 사용해서 신체를 움직이면 정맥이 이곳저곳에서 압박을 받아 판막과 판막 사이의 혈액을 심장 쪽으로 밀어낸다. 이것을 근육펌프라고 한다.

 격렬한 운동으로 근육이 피로할 때는 손발의 끝에서 심장을 향해 근육을 세게 훑듯이 마사지해주면 효과가 있다. 정맥의 혈액이나 조직액이 신체의 중심을 향해 되돌아오도록 돕는 것이다. 그런데 어깨뼈를 움직이는 근육은 에너지는 소비하지만 움직임이 그다지 많지 않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매달고 있으면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지 움직임 자체가 크지는 않다. 그 때문에 근육펌프의 작용이 약해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혈액이나 조직액을 심장을 향해 되돌리고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곧 어깨피로를 회복시키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어깨가 결릴 때에는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근육을 움직이거나 어깨뼈를 매달고 있는 근육을 자신이 직접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좋다. 즉 누군가에게 어깨를 주무르게 하거나 스스로 어깨를 움직여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면 어깨 결림이 한결 좋아진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손바닥으로 몸을 한 번씩 쓸어준다. 몸의 안쪽은 심장에서 말단으로 몸의 바깥쪽은 끝에서 중심으로 쓸어준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감각이 깨어나면서 정신이 맑아진다. 이상이 있거나 다친부위의 감각도 느낄 수 있어서 몸 상태를 점검할 때 좋은 습관이다. 아침 루틴으로 만들어두면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내 몸 안의 숨겨진 비밀 해부학. 사카이 다츠오 지음 / 윤혜림 옮김.전나무숲.2019.

망진.팽청화 지음 / 이상룡, 김종석 옮김.청홍.2007

경혈지압 마사지 324.산차이원화 지음 / 김윤진 옮김.국일미디어.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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