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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이해 Anatomía

[육체이해]해부학. 팔과 손-011.어깨 관절: 탈구와 오십견 조심할 나이

by 남쪽숲 2020. 1. 14.

무엇이 어깨관절인가?

 어깨관절은 어깨뼈 바깥쪽에 있는 접시오목(관절와)이라는 얕은 오목과 위팔뼈 상단의 둥그스름한 위팔뼈머리(상완골두) 사이에 형성된 관절이다. 관절이 공모양을 하고 잇어서 어떤 방향으로도 움직일 수 있다. 어깨관절은 움직임이 자유로운 만큼 약히지거나 손상되기 쉽다. 관절이 빠지는 것을 탈구라고 하는데, 실제로 어깨관절은 탈구가 자주 일어난다.

 

평소에 어깨관절이 탈구되지 않는 이유는?

 어깨관절은 쉽게 탈구되지 않도록 여러가지 장치가 있다. 예를 들면 어깨뼈의 접시오목(관절와)은 크기가 작고 얕기 때문에 위팔뼈머리와의 접촉면을 크게 하려고 접시오목 둘레에 연골이 입술처럼 내밀어져 있다. 이를 '오목테두리(관절순)'라고 한다. 뼈가 접촉하는 면적을 넓히기 위한 하나의 장치인 셈이다.

 또한 어깨뼈의 앞면과 뒷면에서 시작되는 몇 개의 근육은 어깨관절이 탈구되지 않도록 위팔뼈를 견고하게 감싸고 있다. 이 근육이 바로 어깨뼈 앞면의 어깨밑근(견갑하근), 뒷면의 가시위근(극상근), 가시아래근(극하근), 작은원근(소원근)이라는 네 개의 근육이다. 이들 근육에서 나온 힘줄은 위팔뼈 상부를 앞면과 뒷면에서 둘러싸는 형태로 붙어있다. 이 모습이 마치 와이셔츠의 소매 끝동이 팔을 둘러싸고 있는 것과 닮았다고 하여 영어로는 'rotator cuff'라고 한다. 이것은 우리말로 '회전근대'라고 하는데, 와이셔츠의 소매 끝동처럼 회전근을 둘러싸는 둘레띠라는 의미이다. 

 

오십견의 통증 원인?

사오십대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어깨관절이 아프다고 한다. 이를 오십견이라고 한다. 오십견이 생기면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아프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것이 편하다고들 한다. 오십견의 정식 명칭은 어깨관절주위염인데, 대략 나이가 오십이 되면 어깨가 아프다고 해서 오십견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어깨관절 주위에는 사소한 이유로도 쉽게 염증이 생기고 가벼운 염증만으로도 통증이 일어난다.

 어깨관절을 보강하는 회전근대(위에서 설명한 네 개의 근육과 그 근육에서 나온 힘줄들)는 어깨관절을 견고하게 지지하면서도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어깨관절에 예상치 못한 힘이 가해지면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어깨관절 주위는 어깨뼈와 빗장뼈를 연결하는 인대로 둘러싸여 있다. 이렇게 관절이 좁은 공간에 박혀 있는 형태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염증이 일어나면 어깨관절의 주위가 부어올라서 압박을 받는다. 그 때문에 조금만 움직이면 자극이 되어 통증이 생긴다. 어깨관절은 '잘 움직여야 한다.'와 '튼튼해야 한다'는 모순된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에 사실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

 오십견 치료의 기본은 먼저 병원에 가는 것이다. 정형외과를 가보자. 진단에 따라 습포(흔히 말하는 붙이는 파스)나 약물치료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 때까지 안정을 해야 하지만, 그 이후에는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관절을 움직이지 않은 채 그대로 두면 관절이 딱딱해져서 근력이 떨어지고 어깨를 못 쓰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오십견의 재활치료는 흔히 다리미 체조를 추천한다. 다리미 정도의 무겁지 않은 물체를 들고 팔을 가볍게 흔들듯 움직이는 것이다. 조금 아프더라도 꾸준히 움직이다보면 점차 좋아진다. 

 생각보다 어깨를 다칠일이 많다. 일상에서도 우리 어깨는 많이 다친다. 다만 젊은 나이에는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다친 줄도 모르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회복력이 떨어지면 근육과 힘줄, 뼈가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거나 회복을 못하고 괴사하게 되는 경우들도 생기게 된다. 다른 관절들도 부상을 많이 당하기는 하지만 특히 어깨같이 복잡하게 근육과 힘줄들이 얽혀있는 관절은 작은 부상이 다른 부분에까지 영향을 주어서 또 다른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최근의 야구선수들은 시즌 내에 일정이상 어깨를 쓰지 않으려고 한다. 예전 같으면 경기 내내 야구공을 던지고 방망이로 치던 선수들이 자신의 몸이 가진 가치를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된 것이다. 인간의 회복력에는 한계가 있고, 그 이상을 벗어나면, 그 한순간은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지만, 이후 망가진 신체가 회복이 덜되거나 안되는 선배들의 경우들을 보아 아는 것이다.

 노동과 운동은 다르다. 노동이 체력과 신체를 소모해서 이익이 되는 외부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라면, 운동은 외부의 변화를 통해 체력과 신체를 더욱 활력있게 만드는 행위인 것이다. 선수들이 하는 운동인 야구는 그들에게 운동이 아니라 노동인 것이다. 노동과 운동의 차이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

 

 

[참고문헌]

내 몸 안의 숨겨진 비밀 해부학. 사카이 다츠오 지음 / 윤혜림 옮김.전나무숲.2019.

망진.팽청화 지음 / 이상룡, 김종석 옮김.청홍.2007

경혈지압 마사지 324.산차이원화 지음 / 김윤진 옮김.국일미디어.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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