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좋은 어깨세모근
위팔의 위쪽에는 근육이 불룩한 부분이 있다. 어깨세모근(삼각근)이라는 두꺼운 근육이다. 이 근육은 어깨부터 위팔까지를 덮고 있다. 아령을 위로 들어올리는 혹은 닭 날개짓을 흉내내듯이 팔꿈치를 옆으로 흔들어 올리는 운동을 어깨관절 벌림이라고 한다. 벌림이란 신체의 축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운동을 말한다. 그와 반대로 신체의 축과 가까워지게 하는 운동은 모음이라고 한다. 어깨세모근은 어깨관절을 움직여서 위팔을 벌리는 힘을 가장 잘 내는 근육이다.
어깨뼈는 어깨의 등쪽 부위에 위치하며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등쪽에는 산맥같은 돌기가 가로방향으로 달리고 있는데, 이를 '어깨뼈가시'라고 한다. 어깨뼈가시는 등쪽에서 만질 수 있는데, 이 돌기를 가쪽으로 따라가다 나타나는 가장 높은 부위가 어깨봉우리(견봉)이다. 빗장뼈(쇄골)는 가늘고 긴 뼈로, 목과 가슴의 경계부근에 걸쳐 거의 수평으로 있다. 어깨세모근은 어깨뼈가시와 빗장뼈에서 시작되어 위팔뼈 바깥쪽에 붙어 있다. 어깨관절은 두꺼운 어깨세모근 밑에 있어서 겉에서 잘 만져지지 않는다.
형의권에서는 웅방이라 해서 곰같은 어깨를 만들어가도록 한다. 그만큼 어깨의 삼각근은 강한 힘을 낸다. 중국의 권술에는 '고'라고 해서 어깨로 밀거나 치거나 하는 동작이 있는데, 주로 행하는 부위가 이 어깨세모근(삼각근)이다. 사실 주로 닿는 부위가 어깨일 뿐 실제로 치는 주체는 몸통 전체라서 '고'라고 부른다.
태극권에서 어깨에 관한 설명은 '침견추주'가 가장 대표적이다. 어깨를 가라앉히고 팔꿈치를 늘어뜨리라는 말이다. 어깨를 가라않힌다는 것은 팔꿈치가 들리지 않는다는 말로, 팔꿈치가 위로 들리면, 어깨가 벌어지고 어깨가 벌어지면 자연히 몸의 중심이 위로 흩어지기 쉬워서 중심을 지키지 못하게 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중심이 흩어지면 힘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고 졸력을 쓰게 된다. 졸력을 쓰면 결국 누가 덩치가 더 크고, 근력이 강한가로 승패가 갈릴 확률이 높아지게 되고, 용력을 과도하게 해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조심해야 한다.
가슴쪽으로 팔이 붙게 하는 큰가슴근
팔을 옆으로 들어올리는 벌림 운동과는 반대로, 위팔뼈를 신체 가까이로 끌어당겨 팔을 모으는 움직임이 모음 운동이다. 이 운동을 할 때 가장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이 큰가슴근(대흉근)이다. 흔히 보디빌더들이 가슴의 근육을 수축시켜 보이는 자세를 잡을 때 두드러지게 나오는 것이 큰가슴근이다.
큰가슴근은 매우 강한 근육으로 어깨관절을 움직여서 위팔을 신체 앞으로 끌어당긴다. 몸통과 위팔 사이에 책을 끼워서 버텨보면 큰가슴근이 단단하게 수축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의자의 팔걸이를 누르면서 몸을 일으킬 때도 큰가슴근을 수축시켜 위팔을 신체 가까이로 끌어당기게 된다. 특히 팔씨름을 할 때 더 잘 느낄 수 있는데, 이 때 팔목과 팔꿈치, 어깨관절을 연결하는 모음 운동을 하는 근육들에 힘이 들어가 수축하게 된다. 이것이 위팔을 신체 앞쪽으로 돌리는 안쪽돌림 운동이다.
큰가슴근은 태극권의 '함흉발배'에서 그 쓰임을 알 수 있다. 함흉은 '가슴을 모은다.' 또는 '가슴을 안으로 넣는다.'는 뜻인데, 큰가슴근이 잘 수축할 수 있도록 몸을 준비시키는 것이다. 큰가슴근의 수축은 팔이 모아지는 것이고, 큰가슴근으로 팔이 모이려면 자연스럽게 어깨를 내리고, 팔꿈치를 아래로 늘어뜨리는 것이 좋다. 이 모든 요결이 서로 관계를 가지고 몸의 상태와 형태를 나타내주는 것이다.
[참고문헌]
내 몸 안의 숨겨진 비밀 해부학. 사카이 다츠오 지음 / 윤혜림 옮김.전나무숲.2019.
망진.팽청화 지음 / 이상룡, 김종석 옮김.청홍.2007
경혈지압 마사지 324.산차이원화 지음 / 김윤진 옮김.국일미디어.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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