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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교육

[교육]다음 학기 생존경제 수업 준비

by 남쪽숲 202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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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은 지난 학기를 정리하고 다음 학기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그간 학생들에게 안내해야할 지식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다음 학기에 새롭게 준비하는 수업은 '생존경제'이다.

절망을 품고 돌아다닌 시간들이 내게 속삭인다.
지금 가진, 전달하려는 지식이 얼마나 희귀하고 위험한지.
어찌해야 주변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진창에서 건질 수 있을지 생각했다.

생존경제는 궁극적으로 경제지식이 아닌 연대를 전달할 것이다.
주변에 있는 이들을 모으고, 서로 좋은 관계를 맺도록 한다.
연대하는 법을 잃어버린 세대에게 누군가는 연대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연대하려 했던 존재들은
대부분 연대를 의심하고 자신의 틀에서 상황을 판단할 뿐이었다.
조그마한 희생도 허락하지 않고 어떻게든 자신의 이익에만 집중하는 존재는 연대할 수 없다.
슬픈 존재들이 증오를 품는 상황이 오지는 않기를 빌 뿐이다.

누군가는 그러한 연대를 담합이라 부를지도 모르겠다.
담합이 강자들의 약탈을 전제로 한다면
연대는 약자들의 생존을 전제로 한다고 본다.

약자의 생존을 담합이라 부르는 이들이 있다면
약자들은 오히려 그 담합을 견고하게 해야할 것이다.
강자들은 생존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지만
보통의 이들, 생존이 우선인 이들은 이미 빼앗긴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르는 길은 여러 갈래다.
내가 가는 길은 과정인 동시에 결과다.
할 수 있는 만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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