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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생각 Pensamiento

[생각]불가근 불가원

by 남쪽숲 202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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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날을 고민했던가.
자식에게 관심이 보이거나 주지 않는 모습과
자식을 위해 세상의 험악함을 막아줄 스크럼을 짜고
그 안에서 서로의 인맥을 자연스레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과연 어느 길이 바른 것인가하고 물었다.

학부모와 선생에 대한 생각이다.
둘 다 학생을 위하는 마음을 가졌지만 역할이 다르다.
일부와 가까워지면 다른 쪽에서 샘을 내고
너무 멀면 관계가 사라져 존중이 어렵다.

가깝고 싶지만 함부로 가까워지지 못하는 관계.
결국 아이들로 인해서 관계 맺어가게 된다.
그 자식에게 각각 부모와 선생으로서 잘하면
자식으로부터 관계가 생기고 연을 이어가게 된다.

부모들 사이에 있는 가깝고 먼 거리들과
부모가 있는 자리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있는가를 보고 싶었다.
부모님과 아이들의 얼굴을 이어서 기억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대부분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술을 못 마신다고, 말을 몇마디 못해봤다고 조급해하거나
함께 나눈 시간이 짧다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국 아이들에게 그 각각의 몫이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3분을 더 기다린 이유는 혹여 내게 바라는 말이 있는가 해서다.
우리 말을 들은 부모 중에 혹여 자녀에 대해 무언가 묻고 싶은 것이 있는지
잠시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사람이 돋보이는 것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한가지는 자기 빛(재능)이 너무 밝아 주변을 누르는 것이고,
다른 한가지는 주변에서 그를 위해 밝음을 낮추어주는 것이다.
사람의 어떠함은 그 밝음에서도 보이지만
때로는 그 사람의 어둠(겸손)에서도 알 수 있다.

아이들의 성장으로 관계를 이어나가길 빈다.
좋은 나무가 실한 열매를 맺고, 뿌린 씨앗이 잘 자라 또다른 큰 나무가 되길 빈다.
관계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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