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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생각 Pensamiento

[생각]3번의 위험 경고와 실수들에 대하여

by 남쪽숲 202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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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데리가 다 됐다...


한국사람은 숫자 3을 좋아한다.
나도 3을 좋아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위험 경고를 3번까지 한다고 했다.

여기서 내가 말한 '위험'은 학생들이 흔히 하는 실수나 실패가 아니다.
일어나면 안되는, 돌이키기 어렵거나 돌이킬 수 없는 일에 대한 예방이라고 하겠다.

학교 내에서 언어나 신체적으로 일어나는 폭력의 전조
교우관계나 이성관계에서 과한 성적 표현이나 스킨십
교사들의 정당한 지도에 대한 불복 혹은 지속적인 속임
등이 일정기간 이상 지속적으로 계속되면 담임으로서, 선생으로서 위험 경고를 한다고 공지했다.

3번이 넘으면 내가 주는 관심과 혜택(?)을 끊겠다고 했다.
교사의 관심이 학생에게 정반대의 결과를 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에 그렇게 설정했다.
어른(?)의 과한 관심을 얻고 싶어서 일부러 일탈하려는 학생들도 있기 때문이다.

위험에 대한 경고는 항상 따로 불러서 했다.
대부분의 경우에 대략 자신들도 내가 왜 따로 부르는지 미리 짐작하고 있었다.
주변에 신경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흥분 상태에 있는 때를 제외하고는 말이다.(이후에 대화해보면 어떤 이들은 내 말을 자신이 듣고 싶은 부분만 기억하는 것 같다.)

위험경고가 3번이 다 끝났다고 해도 교육적 지도나 관계가 끝난 것은 아니다.
학생을 다시 불러서 이후에 어떻게든 지도가 이어지도록 관계를 이어가고 상담했다.
필요하다면 다른 학생들과 집단으로 면담을 해보기도 하고, 다른 교사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학부모와 연락해서 학교와 가정에서 지도가 일관성이 있도록 하는 것도 잊지 않으려고 했다. (그것들이 잘 됐는지는 모르겠다.)
교육은 학년이나 학기 등 시기적으로 끝이 있어도, 지도가 끝난 것이 아닌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를 버려 남을 따르는(사기종인) 공부를 계속한다.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고 생각해 본,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보고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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