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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일상 Ordinarios

[지리산일기] 관계 맺기를 모른다

by 남쪽숲 2022.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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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어느 장소 누구에게나 갈등은 있다.
자기 혼자서 속으로 하는 내적 갈등은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고 새롭게 다잡으면 된다.
자기 의지가 바르고 곧으면 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외적 갈등은 해소하기 어렵다.
특히 기대, 환상을 가지고 관계를 맺어가려했으나
실제의 삶이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 타인과 갈등하려 하는 사람이 있다.

외향적인 사람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법을 익힌 것 같다.
그래서 처음 접하는 환경에 굉장히 빨리 적응하고 주변사람과 친해진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들이 빨리 친해지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부러워한다.
자신들에게 그런 자연스러움이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관계에서 실수한다.
외향적인 이들이 관계에서 가볍게 넘어가는 실수들에 대해서
내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고 더 큰 실수로 넘어가기도 한다.

살아오는 동안 실망을 계속했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되겠지.
학생들의 말과 행동, 관계 맺을줄 모름에..
그럼에도 나와 계속 관계 맺게 하며 지식과 지혜를 담은 경험을 받아가도록 하는 것은, 결국 사람을 길러내기 위함이다.
실망이 계속되어도 내 기준에서의 실망이지, 학생들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다.
그 성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성장이길 빌뿐이다.

관계의 파탄은 어디에서 시작했을까?
어떤이는...가족 관계가, 친구관계가 다 끊어지고 말았다. 심지어 자신과의 관계도...
그건 언제 누가 시작했을까?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나?

위압적으로 굴어 타인의 이름을 사용해서 무언가 하려했던 친척으로부터?
자신에게 쓴 소리를 한 사촌의 결혼식 참석을 막았던 때부터?
사람을 소유물로 여기고 자신의 손아귀에 쥐고 흔들려고 할 때부터?
야만의 시대와 같은 서열싸움으로만 관계를 정리할 때부터?

스스로 의지를 세우고, 내외의 갈등을 견딜만한 몸과 마음을 다져가야한다.
갈등을 해결해갈 수 있는 식견을 지니도록 지식과 지혜를 갖추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자산을 쌓아 기반을 만들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 주변을 지키도록 해야한다.
이것만 알아도 내 배움의 기본을 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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