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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KOICA기록[콜롬비아]

[KOICA]지금까지 한국어교육 활동은....

by 남쪽숲 2025.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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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수업은 세 파트로 나눠서 하고 있다.
학생반, 교사반, 지역주민반이다.
지역주민반은 아직 1명밖에 없지만 초급을 넘어서 중급에 가깝다.

학생반 아이들은 지난 2달반동안 한글자모를 떼지 못했다.
수업에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휴대폰으로 딴짓을 계속 하고 연락하는 것이 앞에 서 있는 교사에 대한 실례라는 생각이 없다.
다른 선생님들도 따로 제지하지 않는 걸보니, 이곳은 휴대폰 사용에 대한 아무 규칙이 없는 듯하다.

수업시간에 뭘 꺼내서 먹는 학생도 있다.
제지해도 그때 잠시 뿐, 잠시 후에 또 하고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개인적으로는 그 이유를 '동기'에서 찾는다.
여기 학생들에게는 한국어를 배워야 할 이유가 없다.
한국계 회사를 들어갈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선생 외에 한국어로 말할 사람이 지역에 사는 것도 아니다.
20~30대라면 조금 더 관심이 갔겠지만 그렇지도 않으니...
두뇌를 쓰고, 세계화에 발맞추고, 좋은 문화를 배울 기회라는 말은 성인들 중에서도 일부에게나 이해될 것이다.
아직은 학생들에게 어떤 동기를 줄 수 있을지 더 고민해야 할 지점이 있다.

교사반은 한달 총8시간정도 수업을 했는데 한글 자모를 다 뗐다.
이들에게는 다른 언어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기(그렇게 움직일 이유)'가 있다는 것 하나만 다를 뿐, 오히려 교사들 쪽이 자료나 설명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취가 높다.
그래서 학기가 끝날 때쯤에는 문화수업으로 한국음식을 먹는 시간과 한국노래를 배우는 시간을 한 시간씩 할 수 있었다.

지역민반은 처음에 만들어지려고 하다가 멈췄다. 중간에 자기가 학생을 모으겠다는 사람이 잠수를 했다.
황당하지만 어쩔 수 없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수 밖에.....
이전에 초급반을 마친 사람이 한 사람 내게 연락을 해와서 이 사람과 수업을 하기로 했다. 아마 올해까지는 초급반을 복습하고
내년부터는 중급반 내용으로 어휘든 문법이든 회화든 진행해야 할 것 같다.
앞에 한국어교사가 있다가 수업이 없어진지 2년이 지나 그 사이 공백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동기에 대한 의문을 계속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가르치는 내용이 어떤지를 불문하고 어떻게 동기를 가지게 할 것인가는 교사의 가장 크고 앞선 질문이다.
때마다 스스로 질문하고 그것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본다.

사람의 가장 큰 재능은 '포기하지 않는 것'에 있다.
귀찮고 힘들고 괴로워도 계속하기만 하면 어떻게든 목표한 것에 닿는다는 것을 믿고 계속 하는 것에 있다.
나는 그렇게 살아가려고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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