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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지리산을 온전히 오르는 것은 실패다.
새벽부터 아침까지 비가 와서 좀 걱정이 되긴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가 됐다.
중산리에서 칼바위로 올라 가는 중에 퍼붓는 비를 만났다.
체력도 많이 깎이고 시야도 좁아졌다.
로터리까지 가는데 3시간 반이나 걸렸다.
1시반이 조금 넘어서야 로타리에 도착했다.
억수같이 내리는 비에 로터리에서 잠시 멈춰서 멍하니 보고 있으니
옆자리에 앉았던 도사같이 머리와 수염을 기른 분이 아이들한테 말을 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산에 대해서 묻고 답했다.
로터리휴게소 직원들이 우리가 장터목으로 가지 않았으면 하는 눈치였다.
천왕봉으로 갔다가 장터목으로 가기에는 날씨가 너무 변화무쌍했으니까.
결국 장터목대피소 예약을 환불받고 내려가기로 했다.
2시에 로타리에서 순두류쪽으로 출발해서 4시 5분전에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내려오는 내내 쏟아지는 비와 천둥 번개에 마음을 졸였다.
4시 버스를 타고 중산리탐방안내소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그렇게 비오는 산길 9.6km를 하루종일 걸었다.
아이들 몸은 회복력이 좋은 대신에 여리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비에 푹 젖은 아이들 몸이 찰까봐 핫초코를 한 잔씩 마시게 했다.
학교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일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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