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어디서든 술, 담배를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것?
자기 의사에 따라서 성관계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
나도 스물이 되기 전의 어릴 때는 술, 담배, 섹스가 성인(어른)의 척도인줄로 알았다.
(물론 '한국'에서 말이다.)
하지만 착각하는 것이 있었다.
그럼 법적으로 어른이 아니어도 술, 담배, 섹스를
자기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즐기는 존재들은 어떤 존재들인가?
있는 것을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 존재를 어떻게 부정할 것인가? 나는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의 삶이 어떠했고 어떤 지, 어떻게 흘러갈 지를 바라볼 뿐이다.
내게 어른의 척도는 '(사회적 통념 안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얼마나 노력하느냐'이다.
인간이기에 모든 책임을 다 진다는 것이 오만일 수 있겠지만
책임질 상황들이 닥치면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내가 생각하는 어른의 모습이다.
그 태도가 '어디까지'인지는 나도 아직 잘 모르겠다.
학생들 중에도 술, 담배, 섹스 등 법이 인정하는 어른의 나이에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행위들에 어른의 척도를 두고,
어떻게든 빨리 그것들을 겪어서 어른으로 대접받고 싶어하는 인물들이 있다.
이들은 과연 그 '책임'의 존재를 그것들이 주는 쾌락 속에서 많이 허우적거리지 않고 알아볼 수 있을까?
(그 전에 알아 볼 수 있었으면 참 좋겠지만 지금의 세태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그 책임이 자신에게 닥쳤을 때 온전히 받아들이려고 할까?
과연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온전히 어른의 경계로 '성장'할 수 있을까?
내가 학교에서 품고 있는 큰 물음들 중의 하나가 그것이다.
그런 중에도 지금까지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알아가는 것들이 있다.
술, 담배, 섹스를 하면 몸의 정기를 소모한다.
그렇게 정기를 소모하면 특유의 변화들이 생긴다.
형태, 표정, 자세, 행동, 사고, 호흡과 체취, 언어생활 등 많은 것들이 바뀐다.
대체로 양기가 부족한 사람은 술, 담배가 주는 몸의 감각으로 양기를 느껴보려고 노력하고
양기가 많은 사람은 섹스를 통해 넘치는 양기를 발산하려고 한다.
기운은 '신호'이다. 예를 들면 먼 곳에서 봉화의 불이나 연기를 올려 가까운 곳에 전달하는 자극(의미체계)인 것이다.
그것이 음양을 떠나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자든 여자든 나이를 떠나 그것만 잘 해도 몸이 평안할 수 있다고 배웠다.
물론 몸이 평안하면 정신을 가라앉히기에도 유리하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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