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빚진 사람의 마음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주고자 하는 바람이 많은 것은
내가 많이 빚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살아오는 동안 많은 이들이 내게 베푼 것이 이미 크고 귀하기 때문입니다.

과연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그저 살아가는 것, 생명을 살려 이어나가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합니다.
전에는 전혀 생각지도 않던 것들을
몸이 상하고 나서야 깊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어려서 잘못한 이가, 선을 넘는 큰 잘못이 아니라면
배척하고 쫓아내어 공동체를 조용히 하는 것이 아니라,
용서받고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인 공동체의 건강에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막을 수 없습니다.
나이가 어려서 생각이 없다든지,
그 나이를 먹고 그렇게 행하는 것이 옳으냐든지,
니가 남자면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든지,
여자면 이렇게 해야하지 않느냐든지,
하는 말들은 모두 자기가 아니기에 하는 생각과 말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싫어하는 것도 막을 수 없습니다.
위와 마찮가지이지요.
다만 두 경우 모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굳게 마음먹은 이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빌어주고
굳은 마음은 풀어져 좋은 관계를 맺어가길 빌어줄 뿐입니다.

지난 시간들이 내게 주는 교훈들을 따라 생각을 이어가니 여기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부디 좋은 선택을 통해 좋은 관계를 길게 이어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