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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

[수련일기]코끝 손끝 발끝

by 남쪽숲 2019. 12. 7.

 '삼첨상조'라는 말이 있다. '코끝, 손끝, 발끝'이 서로 비춘다 혹은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날이 춥고 아침을 안 먹어서 그런지 다리에 힘이 없다. 발끝이 모아지지 않아 무릎이 벌어지니 손이 가는 방향이 어지럽다. 손이 어지럽다는 말은 내가 정확하게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거꾸로 생각해도 내가 정확하게 보지 못하면 손이 어지러워 바로 치지 못하고, 발끝이 따로 보아 몸의 중심이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늘 내가 그랬다. 태극권의 권형은 의념의 이동에 따라 발과 눈과 손이 차례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다. 차례로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전 관절이 동시에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다. 눈은 의념과 함께 움직이고, 몸이 따라간다는 말이 이것을 이른다. 코가 바른 곳을 보지 않으니 정확하게 발을 놓지 못했다. 발끝이 갈 곳을 정확하게 가리키지 않으니 몸통이 틀어졌다. 몸통이 틀어지니 손이 칠 곳에 정확하게 힘이 전달되지 않는다. 그러면 근육을 쥐어짜든, 관절을 돌리든 아무 소용이 없다. 힘을 쓸 수록 몸만 상할 뿐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셋을 다시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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