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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와 책임3

[지리산일기]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며 아마 지난주에 1학년 학생들에게 안내한, 야간자습이 끝나고 목이 마른 사람들은 급식실에 들렀다 가지 말고 기숙사 정수기를 이용하라고 안내한 것에서, 또다른 공격이 내게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 지도 내용이 자신들 행사에 거리낌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자기들끼리 불꺼진 급식실에서 5~15분 정도 여러가지 행동들을 해왔을텐데 그것이 막혔으니까. 여러 공격을 예상하고 막을 수 없음을 알고도, 담임으로서는 이 모습을 알고도 그냥 둘 수 없다. 다른 학생들을 바르게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런 퍼포먼스를 보여야 한다. 그런 모습들에 아무도 손대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이고 그것이 보편화된다면 학교가 지금보다 더 어지러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 어지러움을 만들어가는 존재들이, 정작 학교의 질서가 어지러워지고 그.. 2022. 11. 13.
[생각] 나는 선생이다. 나는 교사, 선생이다. 학생들을 야단치는 것에 내 권리와 책임이 있지 않다. 내 권리와 책임은 온전히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베푸는 것이다. 내 모든 활동, 먹고 마시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그것을 향하기를 바라고 살아오지 않았는가. 그리 살아갈 것을 서원하고 살아가는 것이지 않은가. 그 때문에 내가 포기해야했던 모든 것들에 후회가 되어도 나는 내 선택을 붙잡고 살아간다. 2021. 6. 2.
[교육] 왜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하는가? 학생들은 학교에 무엇을 배우러 가는가? 학교는 시민의 권리와 책임을 배우는 곳이다. 시민의 권리와 책임이 무엇인지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배우는 것은 짧지만 익히는 시간은 길다. 그래서 나선형 교육과정이라는 것을 통해서 습득하는 시간을 가진다. 누군가는 교육사회학의 관점으로 기능론이라는 이름으로 이것을 설명하는데, 나는 그것과는 조금 다른 관점이라고 본다. 기능론은 학생을 사회에 필요한 인원, 혹은 좋은 시민으로 길러내는 수동적이고 순응적인 시민의 교육을 추구하는 반면 내가 말하는 학교가 가르치는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책임은, 학생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사회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능론이 위와 같은 관점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갈등론의 입장에서 볼 때 헤게모니 승계를 위한 순응적 시민양성.. 2020.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