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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기218

[수련일기] 비가 와서 실내수련 어제 일기예보대로 어젯밤부터 비가 와서 방 안에서 수련을 마무리 했다. 옛사람들은 소 한 마리 누울자리에서도 수련을 그렇게나 잘 했다는데, 내 방은 소가 두 마리도 누울 수 있으니 수련하는데는 별 걱정이 없어야 하겠지만, 옛사람들이 한 수련은 내가 어떻게 하는지를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는 제자리에서 가능한 무극장과 유연공을 평소보다 더 오래 많이 반복하고 비가 와서 무거워진 관절을 더 잘 풀어주었다. 관절에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더 신경써야 한다. 나같이 어릴 때 용을 쓰다가 다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덜 늙고 편안하게 오래 살려면 더 관리를 잘해야 한다. 아무래도 좁은 실내에서 하는 수련이다보니 나름대로 37식 권가를 제자리에서 하는 방법을 만들어봤다. 13세에서 보법을 나타내는 5.. 2020. 2. 12.
[수련일기]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머리가 무겁다. 새벽에 잠을 깼다. 어제 저녁 8시 반쯤에 잠깐 눕는다는 게 그대로 잠이 들었다가 새벽 1시쯤 일어난 것이다. 잠이 오지 않아서 잠시 눈을 깜빡이고 있다가 호흡을 했다. 그리고 어느순간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무겁다. 아마 평소보다 오래 누워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몸은 평소와 환경이 조금 달라지는 것에도 이렇게 반응을 해준다. 아침에 머리가 무거운 것은 기립근 승모근에 혈액공급이 부족해서 일 것이다. 어제 술을 마신 것도 아니요, 나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보다 몸을 좀 더 쓸어주었다. 특별히 어깨와 목을 좀 더 쓸고 주물러주었다. 머리에도 손을 넣어서 주요 혈자리 부분을 누르고 돌리며 마사지해주었다. 무극장과 유연공을 하고 목욕을 간다. 목욕탕 앞에.. 2020. 2. 11.
[수련일기] 한 주의 시작 강원도는 눈이 조금 내렸다. 응달에는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입춘이 지났지만 아직 날이 차다. 바깥에서 하는 수련은 당분간 않기로 했다.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주말에는 정월대보름에 한 나물을 매 끼니마다 먹었다. 그래서인지 속이 편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속이 편한 음식과 속이 무거운 음식을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나물류, 채소류는 먹고나면 속이 편하고, 몸도 가볍다. 고기류는 먹고나면 피부에 윤이 나고 힘이 더 나는 대신에 뭔가 좀 몸이 무겁다. 그래서 적절히(?) 같이 먹고 있다. 불로장생, 노화방지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그제부터 나물밥을 계속 먹어서인지 몸이 가벼워서 아침에 화장실에 가기가 편하다. 씻고 나와서 무극장을 하면서도 속을 완전히 다 비운 느낌이 나.. 2020. 2. 10.
[수련일기] 권가만 2번 오늘은 일어나서 바로 실내에서 권가만 2번했다. 전기열선으로 바닥을 데우는 구조라 더 건조했다. 공기청정기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그건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 줄 뿐 수분을 더해주지는 못한다. 어제 자기 전에 여기가 강원도라는 걸 깜빡했다. 이럴 때는 몸에 수분보충과 혈액순환을 더 빨리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권가를 했다. 2번 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2번을 더 했다. 손끝발끝까지 피가 도는 것이 느껴진다. 외지에 왔을 때의 수련은 거의 항상 이런 변칙이 있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끊어지더라도 다시 이어나가야한다. 2020. 2. 7.
[수련일기] 앉은 자리에서 9대 관절 열기 오늘도 강의 때문에 새벽기차를 탔다. 부산-서울 노선도 편도로 2시간 반이면 가는데, 아직 5시간 반 동안 가야하는 기차를 타는 곳이 있다. 기차여행 느낌이 나서 좋을 정도의 거리긴 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인지 열차 안 승객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물론 나도.. 이것은 내가 병에 안 걸리기 위한 것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불안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 크다. 오늘도 별다른 유연공이나 권가를 수련하지는 못하고, 집에서 무극장을 하고 나왔다.열차 안에서는 자리에 앉아서 몸의 아홉가지 큰 관절을 쓰다듬고 돌려서 풀어주었다. 아무래도 앉을 때 자세가 다른 관절들보다는 척추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다. 순간순간 자세를 바로 해주거나, 주기적으로 바른 모양이 되도록 펴(?) 주는 수 밖에 없다.척추의.. 2020. 2. 6.
[수련일기] 어깨와 팔꿈치는 어떻게 있는가? 요즘은 지하철 역사들이 다 크다. 유동인구가 몇 없더라도... 지하에 있어서 그런지 공간이 더 넓어질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처음 유동인구를 계산할 때는 아마도 '규모의 경제'를 고려한, 전체에서의 사용자를 봤을 것이다. 쉽게 말해 한 번씩 이벤트가 있을 때 사용자가 몰릴 것을 예상한 것이다. '난 제1회 광안대교 불꽃축제의 대란을 잊지 않았다.' 이렇게 남는 공간은 나같은 사람이 비가 오거나 바깥이 너무 추울 때 쓰는 수련터가 된다. 물론 이 안도 춥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훨씬 낫다. 무극장을 하면서 몸을 깨웠다. 무극장을 할 때는 팔과 손의 위치로 무게중심을 이동시킬 수 있다. 어깨와 팔꿈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어깨는 불필요하게 솟거나 뒤로 제껴지지 않아야 하고, 팔꿈치는.. 2020. 2. 4.
[수련일기] 산책하는 개와 마주치다. "너 그러다 큰일낸다." 수련터에 가다가 좁은 길 중간에서 개를 만났다. 나랑 개가 마주섰다. 개 주인이 뒤에 서 있는 걸 보고 개를 당겨서 자기앞에 두고 비켜주겠지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개 주인이 멀뚱히 나를 보고 있다. 이 아저씨는 개를 잘 못 키우는 사람이구나 싶어서 뒤로 물러섰다. (사실 이러면 안된다.) 물러서기 무섭게 개가 짖는다. 당연한 일이다. 내가 아는 한, 개는 원래 그러게 되어있다. 그러면 주인은 이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목줄을 당겨서 자기쪽으로 개를 돌리고 그자리에서 개를 진정시켜야 한다. 그런데 개 주인은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내가 물러서서 큰 길로 나오자 개를 앞세워 나오면서 개한테 "착하지. 착하다 우리 ㅇㅇ. 착한 아저씨야. 짖지마. 짖지마." 이러고 간다. 그래서 내가.. 2020. 2. 3.
[수련일기] 강원도의 아침은 춥다. 영월에서 하루를 묵었다. 아침에 일어니 수련을 하려고 숙소 밖으로 나갔는데 너무 추웠다. 숙소 안에서 무극장과 유연공을 마치고 밖에서 태극권 37식을 수련했다. 수련을 마치고 들어가려는데 교육생들이 아침 산책을 하고 이쪽으로 온다. 인사를 나누는데 어제 내 강의를 들은 분이 있었다. 건물 뒤로 돌아가는데 내 강의에 대한 소개를 하는 말이 들린다. 내게 강의를 듣고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강의 소개를 해주시는 분들에게는 참 감사할 뿐이다. 내가 가진 정리된 지식을 나눌 수 있는 것도 감사하다. 몸을 다쳐본 이후로는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일을 하다 눈 밭에 쓰러져서 몇 시간만에 깨어나서 겨우 집으로 기어들어갔었다. 몸을 녹이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그때까지 알고만 있던 것들을 진짜 할 마음을 .. 2020. 1. 31.
[수련일기]수련시간이 맞지 않을 때 오늘은 새벽부터 기차를 타고 이동을 한다. 시외에 강의를 나가야 하는 거라서 오늘 아침수련은 못한다. 이렇게 수련시간이 맞지 않는 날들이 있다. 이런날은 아침에 매일 하는 루트가 조금 바뀐다. 일어나서 몸을 쓸어주고 물을 한 잔 마시고 난 뒤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고 씻는다. 무극장을 간단히 하고 짐을 챙겨서 바로 나왔다. 무극장을 빠지지 않고 하는 이유는 몸의 신경을 깨우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이다. 유연공은 기차를 타기 전 잠시 남은시간에 스트레칭으로 대체했다. 이럴 때 배워둔 요가동작들이 많이 도움이 된다. 아직은 호흡이 길지 못해서 요가를 하는 사람들만큼은 안되지만 스스로 몸상태가 나아졌다고 느낄만큼은 동작들을 이어가게된다. 유연공과 권형은 강의장소에 도착하면 짬을 내어 수련할 생각이다. 대만여.. 2020.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