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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19

[수련일기]2학기 검도반 수업 지금까지 내가 가르친 학생들은 대부분이 동기가 충만하거나 동기를 일정정도 가진 사람이었다. 일정이상의 사회적 삶을 영위하면서 자기완성을 위해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이나 그 가족이었다. 그래서 태극권이나 검을 가르치는 것이 힘들다기보다 즐거웠다. 올해 이곳에서 검도를 가르치면서 드는 생각은... 동기가 없거나 동기를 갖기가 힘든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이 정말 힘들고... 순간순간 많은 변화와 급박함을 가진다는 것이다. 과연 이 학생들에게 이런 교육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 들 정도다. 자신들이 받는 혜택을 마치 체벌처럼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마음에 실망이 더한다. 배움을 하찮게 여기는 것이 말과 행동으로 보인다. 태도를 갖추게 하기위해서는 일정정도의 강제성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할 정도.. 2020. 9. 21.
[수련일기] 1학기 검도수업 끝 오늘로 1학기 1,2,3학년 검도가 끝났다. 끝나고나니 검을 가르친다는 부담이 덜어져 마음이 가볍다. 태풍과 장마 영향으로 몸상태가 최저를 달리고 있어서 다른 곳에 눈돌릴 여유가 없었다. 삐그덕 대는 몸을 움직여 틈날 때마다 걷고 되도록 찬 음식을 피하려고 했다. 최근 체중이 3킬로그램정도 빠졌기 때문에 전보다 조금 가볍기는 하지만 허리의 묵직함은 여전하다. 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운수를 하며 몸을 풀었다. 척추관절의 마디마디와 고관절에 정신을 집중하며 운수를 했다. 날씨에 반응해 잔뜩 수축된 인대와 근육이 투둑대며 풀어진다. 오늘도 한 걸음이다. 2020. 8. 12.
[수련일기]물과 나무, 공기와 몸 1학년 검도는 1시간동안 밀어걷기에 머리치기를 했다. 검을 들고 장난을 계속 쳐서 정신수양을 위한 시간을 좀 보냈다. 잔소리라고만 느끼는 사람이 있을 것이지만 그 중 한 사람이라도 자기를 돌아보는 사람이 있다면 성공한 것이다. 다음주는 학생들과 목검으로 종이베기를 하려고 검도시간이 마치기 전에 검으로 장난을 치는 것에 대해서 더 엄중하게 주의를 주었다. 최근 태극권 수련이 지지부진하다. 청경은 생활속에서 항상 수련하려고 하지만 명경으로 형태로써 몸이 쓰는 힘을 키우는 것은 시간이 점점 적어진다. 뼈와 근육의 강도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발뒤꿈치의 통증은 종아리 근육과 발바닥근육이 많이 수축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날씨가 몸을 수축시키고 있다. 중간중간 이완시켜주는 것만으로는 더 나아지기가 힘들다. 다른 방.. 2020. 7. 27.
[수련일기] 내려베기 3학년 검도는 목검을 써서 신경이 날카롭게 서있었다. 목검은 죽도와는 달리 장난이라도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몸은 성인에 근접할 정도로 거의 성장이 끝난 학생들이기 때문에 더 그러했다. 목검으로 신문지베기를 했는데 아직 기검체를 일치시키지 못해서 잘 자르지 못했다. 그와중에 위험하게 장난치며 휘두르려는 학생이 있어서 계속 주의시켰다. 위험하다는 걸 계속 인지시켜도 자신도 알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하는 것은 사실 그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이베기는 당분간 몇 사람만 정해서 하는 것으로 진행 해야겠다. 인사, 허리검, 뽑아검, 중단, 머리치기(머리를 쳐), 내려베기 쉬어검, 넣어검, 인사 검도의 모든 배움은 인사로 시작해서 인사로 끝난다. 예를 잊지 않기 위해서이다. 위험한 검을.. 2020. 7. 22.
[수련일기] 날씨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어릴 때는 나이든 사람들이 뼈마디가 쑤신다고 할 때 그냥 아픈줄로만 알았다. 내가 다쳐보고 나이 먹고 나서야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았다. 습도가 높고 공기압이 변하는 날이면 관절을 뭔가가 꽉잡고 누르는 듯, 마디를 바늘로 쑤시는 듯 몸이 무겁고 무기력해진다. 억지로라도 조금 움직여서 열기를 피워올려도 팔다리 관절은 좀 낫지만 몸의 중심은 움직일 생각이 없다. 묶였다. 새벽에 호흡을 하고 몸의 관절 마디마디를 풀어주었지만 문을 열지 않아도 밖에 비가 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얼마나 많은 날들을 더 이렇게 지낼지... 몸이 무거우니 마음이 무겁다. 요즘에는 최대한 체력을 보존하려고 말을 아낀다. 실수도 줄어들겠지만 사람들과의 교류가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안그러면 지금도 새로운 것들을 소화해내느라 .. 2020. 7. 20.
[수련일기] 검을 잡고 앞을 본다. 우리학교 1학년 검도 세 번째 시간이다. 먼저 가서 체육관 상태를 확인했어야 하는데, 다른 일이 있어서 확인이 늦었다. 학생들이 도복으로 갈아입는데 시간이 걸렸다. 지난시간 가르쳐준 대로 도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는데 10여분이 걸리고, 자리에 앉고 서는데 5분정도 더 걸렸다. 자리 배정을 다시 하고, 허리검하고 인사하기, 뽑아검(발검), 머리치기 연습을 했다. 발이 아픈 사람, 체력이 약한 사람, 잘 까부는 사람, 건들거림이 몸에 밴 사람...한 사람씩 인사를 하고 검을 나눴다. 조금씩 검도에 관심을 더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시간에는 밀어걷기, 팔방걷기 하며 머리치기를 할 생각이다. 시간이 조금 더 남으면 목검으로 종이베기를 해볼 수도 있겠다. 신문지를 좀 준비해둬야지. 혼자하는 수련이 아니라 함.. 2020. 7. 13.
[수련일기] 37식 표현 37식으로 몸을 풀었다. 오전오후에 37식으로 굳어지는 몸을 풀었다. 형식을 가진 움직임을 싫어하는 학생들이라 그렇게 많은 것은 할 수 없었다. 3학년 검도 수업은 중단자세로 밀어걷기와 머리치기를 했다. 종이도 한 장 한 장이 모이면 큰 힘을 견딘다는 것을 알아야 자신의 삶을 더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2020. 7. 9.
[수련일기] 장마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라 오전 수련을 하지 않았다. 몸을 쓸어주고 호흡만 고르게 가다듬었다. 1학년 검도 두 번째 시간이다. 도복 착용법, 검 쥐고 빼는 법. 보법, 내려치고 베기 등을 알려줄 생각이다. 2020. 7. 6.
[수련일기]3학년 검도수업 1일차 검의 부위별 명칭. 검잡는 법. 검 놓는 법 서는법. 앉는법. 검을 뽑고 넣는 법. 중단자세까지 가르치고 확인했다. 검을 가르치면서 하는 생각은 과연 이들에게 활인검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장난으로 검을 잡는 학생들에게 진정한 기술을 가르치기에는 내 시간이나 학생들의 자질과 태도가 너무 낮다는 것이다. 검이 흉기라는 사실을 몸으로 체득할 때쯤에는 이미 나와는 관계가 없을 가능성이 높은데.. 흉기를 사용하는 법을 알려줘야하는가. 무엇을 하든 책임을 알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은 몸을 쓰는 법 정도만 가르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고 그것만으로도 다른 곳에서 배운정도는 될 것이라고 본다. 2020.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