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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수련10

[수련일기] 겨울과 심장 겨울이다. 조금씩 바람에 살려 느껴지던 살기가 이제는 깔끔한 느낌으로 주변에 머무른다. 3일전 심장 부위에 작게 쓸리듯 나는 피멍이 들어있었다. 대수롭게 넘어갈 부위가 아닌데다가 그 며칠전부터 등과 가슴에 조이는 듯한 통증(?), 느낌이 있어서 좀 걱정이 되긴했다. 운동때문에 쓸려서 생긴 멍인지, 아니면 내압에 문제가 있어서 생긴 멍인지 확실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최근 격렬하게 수련하지 않다가 며칠 전 평소보다 조금 더 움직인 것이 생각났다. 그래서 그런건가.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부위가 부위인 만큼 다른 변화가 있겠지. 2021. 12. 3.
[수련일기] 호흡을 잡는다 몸이 차갑고 딱딱해지기 쉽다. 상태가 안좋을 때는 호흡수련에 매달린다. 내 몸을 관조하는 단 하나의 길을 붙잡고 간다. 자세를 바르게 하고 호흡으로 마음을 모은다. 호흡을 살펴서 몸을 조절하고 정신이 흩어지지 않게 한다. 결국 시작과 끝은 호흡이다. 2021. 11. 23.
[수련일기]야근 핑계로 수련 부족 연말이라 야근이 잦다. 올해 마무리하는 사업들에 대한 각종 보고서와 교사 평가, 내년 준비하는 사업에 대한 계획들 때문이다. 누가 할 지는 아직 모르지만...일단 최선을 다한다. 남들이 보든 안보든 맡은 것에 최선을 다 하는 건 지금까지 길러온 내 성품이다. 덕분에 수련할 수 있는 시간이 애매하다. 아니. 내가 게을러진 것이겠지. 눕고 앉고 서고 걷는 수련이야 언제든 의식과 무의식 사이로 하고 있지만 권가가 언제든 몸에서 자연스럽게 행해지도록 하는 수련은 확실히 줄었다. 지난주는 저녁을 먹고 운동장 구석에서 권가를 했다. 37식 전체를 수련하지는 못하고 전반부만 반복했다. 3번정도 하면 천천히 움직이는데도 등에 땀이 살짝 났다. 딱 그정도만 했다. 더 자연스럽고 무의식에 가깝게 동작이 이어지려면 의념투사.. 2020. 12. 25.
[수련일기] 비록 군자는 아니나, 복수는 10년이 늦지 않다. 최근 불쑥불쑥 들이밀어지는 기억에 나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화가 치솟을 때가 있다. 그래서 더욱 권가와 호흡에 집중하는지도 모르겠다. 스스로 조절하기 위해서. 예전부터의 내 마음가짐은 그렇다. 나는 성인군자가 아니다. 화가 나면 바로 화를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으로 주변을 살피려한다. 다만 내 속이 그리 넓지는 않으므로 언젠가 복수하겠다는 마음이 없지 않다. 아니. 오히려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 더욱 격렬하게 숨어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랬듯 복수는 대적한 상대의 상실과 상심, 파멸에 국한해 귀결하려 노력한다.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보니 박명이 엷게 깔려 곧 사위가 어두울 기세였다. 돌아오는 길목을 수련시간으로 잡고 관절에 의념을 더하고 움직였다. 나름 마음을 부드럽게 풀려고 노력했다. 권.. 2020. 12. 17.
[수련일기] 퇴근 후 집에서 하는 일 얼마 전 퇴근 후에 뭐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술을 한 잔씩 하느냐는 물음에 나는 그냥 웃고 말았다.사그라져가는 생기를 붙들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인데....간혹 종일 힘쓰는 일을 해서 술기운이 필요해서 한 잔씩 마시거나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모였을 때 마실 뿐 술은 거의 안하고 있다. 보통은 일을 마치고 나면 집으로 곧바로 돌아와 호흡을 가다듬는다.용호비결 태식 등은 이미 예전에 보았으나 다 잊었다.결국 호흡은 천기를 들이마셔 지기와 합하는(태우는) 과정에서 원기를 만들고원기가 영기를 동력으로 몸 이곳저곳에 골고루 흩어지는 과정인 것이다. 천기가 불안하거나, 지기(보통은 음식물이다.)가 모자라면 원기가 불안정하게 된다.주변을 깨끗하고 조용하게 정리하고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고, 호흡에 침잠해간다. 태극권을 수.. 2020. 12. 16.
[수련일기] 날씨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어릴 때는 나이든 사람들이 뼈마디가 쑤신다고 할 때 그냥 아픈줄로만 알았다. 내가 다쳐보고 나이 먹고 나서야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았다. 습도가 높고 공기압이 변하는 날이면 관절을 뭔가가 꽉잡고 누르는 듯, 마디를 바늘로 쑤시는 듯 몸이 무겁고 무기력해진다. 억지로라도 조금 움직여서 열기를 피워올려도 팔다리 관절은 좀 낫지만 몸의 중심은 움직일 생각이 없다. 묶였다. 새벽에 호흡을 하고 몸의 관절 마디마디를 풀어주었지만 문을 열지 않아도 밖에 비가 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얼마나 많은 날들을 더 이렇게 지낼지... 몸이 무거우니 마음이 무겁다. 요즘에는 최대한 체력을 보존하려고 말을 아낀다. 실수도 줄어들겠지만 사람들과의 교류가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안그러면 지금도 새로운 것들을 소화해내느라 .. 2020. 7. 20.
[수련일기] 장마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라 오전 수련을 하지 않았다. 몸을 쓸어주고 호흡만 고르게 가다듬었다. 1학년 검도 두 번째 시간이다. 도복 착용법, 검 쥐고 빼는 법. 보법, 내려치고 베기 등을 알려줄 생각이다. 2020. 7. 6.
[수련일기] 서고 앉고 눕는 법 전날 밤부터 아침에 눈을 뜰 때까지 우리 몸은 누워있다. 누워있는 동안 몸은 낮동안의 긴장을 풀고 이완한다. 뇌는 깨어있는 동안의 기록들을 정리하고, 관절은 사이가 벌어지고, 혈압이 조금 낮아진다. 근육에 들어간 긴장이 풀어지며 낮동안 수련했던 근육들이 회복에 들어간다. 의식을 가라앉히고 호흡을 고르게 해서 명정상태를 유지하면 몸은 자연스럽게 정을 채우고, 기운을 돌려, 신을 보호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몸을 쓸어주고 고치를 하는 이유는 말단의 신경을 자극해 뇌를 깨우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관절과 근육에 새로운 긴장을 부여하기 위해서이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으로 몸이 다치는 것을 예방하려는 것도 있다. 일단 몸이 깨면 상반신을 들어 앉는다. 가부좌를 틀고 호흡을 다듬는다. 고관절을 열고 척추를 세운다. 기.. 2020. 6. 10.
[수련일기] 호흡의 기본 호흡과 동작은 일치해야 한다. 호흡은 정신을 물질화 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편이다. 공기를 들이쉬어서 공기 속 기운을 사지백해에 뻗치게 하고 내쉬어서 몸 속의 탁기를 내보낸다. 들이쉴 때는 대부분 이완해서 부드럽고 넓게 펼쳐지고 내쉴 때는 대부분 수축해서 더 단단하고 집중하게 된다. 호흡이 일치하지 않으면 동작이 기세를 잃어 힘이 없게되고 힘을 펼쳐 받아낼 때와 힘을 모아 질러낼 때를 놓친다. 사기종인이 기본인 태극권의 경은 호흡의 운영에 그 오묘함이 달려있다. 2020.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