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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3

[일상다반사]빚진 사람의 마음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주고자 하는 바람이 많은 것은 내가 많이 빚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살아오는 동안 많은 이들이 내게 베푼 것이 이미 크고 귀하기 때문입니다. 과연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그저 살아가는 것, 생명을 살려 이어나가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합니다. 전에는 전혀 생각지도 않던 것들을 몸이 상하고 나서야 깊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어려서 잘못한 이가, 선을 넘는 큰 잘못이 아니라면 배척하고 쫓아내어 공동체를 조용히 하는 것이 아니라, 용서받고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인 공동체의 건강에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막을 수 없습니다. 나이가 어려서 생각이 없다든지, 그 나이를 먹고 그렇게 행하는 것이 옳으냐든지, 니가 남자면 이렇.. 2023. 4. 2.
[일상다반사]피곤피곤 어제 새벽까지 학생들을 달래느라 더 힘쓴 사람에게 감사의 말을 들었다. 과연 내가 그 말을 들을만한 일을 한건지는 모르겠다. 그럴때마다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좋은 사람은 인생에 있어 정말 신이 내리는 선물이다. 오늘은 아이들 말 그대로 '개피곤'하다. 당황하지 않고 일을 바라보려고 노력했고 타인의 평에서 자유롭기 위해서 힘썼다.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그 다음은 하늘에 맡긴다. 2022. 4. 1.
[일상다반사] 송정중학교 마지막 근무일 새벽에 일찍 잠을 깼다.누워서 멍하니 어둠을 마주보다가 일어나 씻었다. 학교에서 챙겨야 할 것들이 생각나서다. 도서관에 반납할 책을 챙기고, 사물함에서 쓰지 않는 자료를 꺼내서 정리해야 한다.지난 1년 내가 작성한 공문을 좀 정리해서 연간업무를 살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6시 10분이다.버스 시간이 좀 남아서 책장에 있는 책을 정리해서 상자에 담았다. 이제 지리산고등학교로 갈 짐을 조금씩 정리해둬야 한다. 얼마 안되는 짐 대부분이 책이다. 해마다 책을 나누고, 정리해서 폐기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더 늘어가기만 한다.지식을 갈구하는 본능의 산물이다. 남들은 이성을 이렇게 탐한다는데...난...그래도 날 좋아한다고 온 이를 막은 적은 없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하나? 아마 오.. 2021.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