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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4

[생각]선한 사람 선한 사람들은 주변에 은혜를 베풀고 있는데 정작 그들은 자신이 은혜를 베푸는 것인지 모를 때가 많다. 아직 나이가 어릴 때는 지식을 인과 의에 대입해서 말하면 그것을 이해하고 자기 삶에 적용시킬 수 있는 여백, 유연성이 있다. 이미 성인이 된 지 시간이 흐른 사람들은 그런 유연성이 적어서, 인과 의가 아니라 이익에 비춰서 지식을 말해야 한다. 그러니 내 지식은 성인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 구성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들을 위한 내 호의는 다른 이들이 보기에 질투를 일으킬만 할 것이다.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그 호의를 너무 좋은 것으로 보이지 않도록 포장해야 했다. 장자가 말한 쓸모없는 나무가 자라며 때마다 자신을 나타내보인 모습처럼. 너무 못하게도, 너무 과하게도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호의를 베풀었다.. 2023. 11. 17.
[수련일기]꽃피우다 난 어떤 꽃이든 바로 활짝 피어나는 꽃을 본 적이 없다. 내가 본 꽃들은 꽃눈이라는 봉오리가 먼저 맺혔다. 때가 되어 피기 전까지는 겉으로 보아 꽃이 든 걸 전혀 알 수 없게 생겼다. 그 안에 모든 형태를 갖출 때까지 아무 징조를 보이지 않는다. 봉오리를 감싸던 껍질이 벗겨지고 나서 잎을 벌려서야 꽃을 보게 된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바뀌게 된다. 우리가 표현하는 몸과 정신도 마찮가지다. 성장해서 이루기 전까지는 변화가 거의 보이지 않다가 일정 정도를 지나면 변화가 확연히 보인다. 동작의 목적과 목표, 힘과 중심의 흐름과 멈춤, 상대의 유무에 따른 전환 등에 대해 각각이 전혀 상관없는 듯 형태를 잡으며 훈련하고 모든 것이 한 동작 안에 담기게 될 순간을 만들어간다. 2023. 4. 22.
[수련일기] 운수 옆구리 근육이 가닥가닥 움직일 수 있도록 집중했다.한 번씩 이렇게 부분부분의 근육이 의념에 의해 이완, 수축하도록 하는 수련이 필요하다. 마스크를 쓰고 하는 수련은 답답하지만내 안전을 위해서는 집 안에서 수련을 하거나마스크를 쓰고 주변에 사람이 없는 공원에 나가는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날씨가 맑아서 관절에서 느껴지는 염증성 통증은 거의 없다.땀이 많이 흘러서 팔오금이나 겨드랑이에 땀띠같은 피부이상이 생길 뿐이지.의식을 더 확장하고 무의식을 자연스럽게 내보일 수 있도록 해야겠다. 2020. 8. 24.
[수련일기] 경쾌하고 강약이 보이는 부드러운 락음악 같은... 오늘 37식을 신가식처럼 빠르게 행하면서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일정이상 힘과 속도를 넘어서면 몸이 삐그덕대기 시작한다.상하상수가 되지 않는다. 눈과 의식은 이미 멀리 앞서가는데 손발은 따라가기도 바쁘다. 꾸준히 열량을 보충하고, 음양오행에 맞춰 먹고 마시고 움직이고 서고 앉고 눕는데아직 준비가 덜 됐다.아직 몸에 정기는 가득하지만 정기를 쓰고 보충하는 회복력은 점점 떨어져가는 나이가 되었다.지금으로는 계속 조금씩 나아가는 수 밖에 없다.자유롭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좀 부럽다. 밝히고 다시 밝혀 알게 되는 것. 내 안에서 답을 구하는 수 밖에 없다. 2020.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