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삼근계2

[지리산일기] 삼근계 三勤戒 한 번씩 의지가 흐트러지거나 몸이 쳐지면 삼근계를 다시 써보곤 한다. 정약용선생이 제자 황상과 있었던 일을 글로 써준 내용이나 꼭 내게 말하는 것 같은 마음이 든다. 三勤戒(삼근계) 余勤山石治文史(여근산석치문사) 茶山(다산)선생이 黃裳(황상)에게 文史(문사)를 공부하라고 권했다. (余: 나 여 / 勤 부지런하다 힘쓰다 근) 山石浚巡愧色而辭曰(산석준순괴색이사왈) 그는 쭈뼛쭈뼛하더니 부끄러운 빛으로 사양하며 말했다. (*浚巡: 머뭇머뭇하다 浚 깊게할 준 巡 돌 순/따르다 연) 我有病三(아유병삼) 선생님 저에게는 세 가지 병통이 있습니다. 一曰鈍(일왈둔) 첫째는 너무 느리고 둔하고 二曰滯(이왈체) 둘째 앞뒤가 꽉 막혀 융통성이 없으며 三曰戞(삼왈알) 셋째 답답한 것입니다. (戛/戞 어근버근할(서로 사이가 맞지.. 2021. 6. 9.
[수련일기] 삼근계 마음이 느슨해질 때면 정약용이 제자 황상에게 써주었다는 삼근계를 읽는다. 15세의 황상이 정약용에게 자신이 둔하고 꽉 막히고 답답한 문제가 있다고 하자 스승 정약용이 답한다. 첫째, 민첩해서 빨리 외우는 것 둘째, 예리하게 글을 잘 짓는 것 셋째, 깨달음이 빠른 것 이 세가지에서 오는 폐단을 경계해야 한다고... 빨리 외워 머리만 믿고 빨리 넘어가 완전히 자기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핵심을 빨리 파악해 자기 재주를 이기지 못하고 들떠 날리는 가벼운 사람이 된다. 깨달음이 빠르면 금방 깨달으나 오래가지 못한다. 무근 일을 하든 마찬가지다. 다시 한 번 더 읽어 스스로에게 새긴다. 태풍이 지나는 길에 몸이 다시 삐그덕댔다. 다른 일에 집중해서 조금이나마 조이는 듯한 고통을 잊어보려고 했지만 그리 좋지는 않았다.. 2020.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