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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권3

[수련일기]오뚜기 중심을 낮게 낮추는 연습은 항상이다. 중심을 어디 두느냐에 따라서 몸을 바로 세우는 구조가 달라진다. 요가의 유연성은 인체의 원구조를 생각하지 않은 상태로는 유용하나 근골이 노쇄한 이후에는 되려 상하기 쉽다. 태극권의 부드러움은 원구조를 상하지 않는 수련이나 근기에 따라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형의권, 심의육합권, 팔괘장 같은 내가권들의 단점은 힘을 얻기가 지난하다는 것이다. 태극권을 안 지 10년이 되었지만 겨우 체를 만드는 비결로 죽어가는 몸을 살려 붙잡고 있는 것이 전부다. 아침마다 선가의 수행으로 명을 되돌리고, 정을 보존하는 정도다. 간혹 기운이 끊어지는 것은 정을 계속 보충해서 대체한다. 37식은 몸을 움직이는 좋은 도구다. 오뚜기처럼 움직이는 법을 알게 한다. 전후좌우로 움직일 때마다 이동하.. 2020. 7. 3.
[수련일기] 일보퇴일보 매일 같은 수련을 하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타성에 젖어갈 때도 있고, 하나씩 발견해가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에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희로애락미발지심. 중용을 표현한 그 문장에 가깝게 정신이 변해간다.희로애락부득지심이 아니다. 희로애락무심도 희로애락비발지심도 아니다. 열병기가 나오고 난 뒤 동양의 무술이 살상의 목적을 잃고 또다른 연구로 나아간 것이 철학적 몸의 표현이다.그래서 우슈는 투로에 집중하고 경기투로를 개발하고,(그것이 실제 우주의 표현에 얼마나 연관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산타 또한 서양의 격투기방식에서 차용해온 규칙을 사용하도록 변화했다.이것은 진보일까 퇴보일까. 어떤 방식이든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은 '진화'라 하겠다.다만 그 진화의 선택이 옳고 그른 것은 진화의 결과가 보여주게 될 것.. 2020. 4. 10.
[수련일기]노동과 운동 학교 비닐 온실과 닭장, 텃밭자리를 만들었다. 텃밭은 수로를 만드는 작업이었는데, 스무명 정도 달라붙으니 어떻게 수로가 만들어 지기는 했다. 삽 두 개와 쇠스랑 하나가 부서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나름 노동을 하면서 생각을 해본다. 운동은 몸이 최적의 상태를 만드는 움직임이다. 그래서 몸을 움직이면서 몸에 힘이 더 붙게 된다. 하지만 노동은 그 목적이 몸의 힘을 써서 외부를 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둘은 다르다. 힘을 쓰는 것은 같지만 다르다. 전에도 이 이치를 써 둔 곳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예사로 보고 듣고 만다. 사람들이 일하는 것을 보고있으면 그 움직임에서 힘을 쓰는 법을 보게 된다. 무작정 힘을 휘두르고보는 사람, 자신의 도구와 몸이 망가지지 않도록 하며 힘을 쓰는 사람, 힘을 쓸 줄 모르는 사.. 2020.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