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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361

[생각]어떤 사람이 되게 하고 싶은가 어떤 사람이 되게 하고 싶은가? 작은 부정적 징후들을 모아서 어떻게든 이룰 수 없다는 핑게를 대는 사람이 되도록 할 것인가, 그게 아니면 작은 시련 따위는 당연히 넘어야 할 것으로 여기고, 몇 번이고 부딪혀서 자기 것을 이루고 완성하는 이가 되도록 하고 싶은가.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태도의 문제다. 지식이나 기능, 기술 등은 그 다음 문제다.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상황을 해석하고 이끌어가는 힘을 가진 존재는 어디에 가도 잘 살아간다. 2023. 12. 13.
[생각]인지영역 상황을 읽고, 말과 행동, 도구들로 끊임없이 탐색하는 것은 책사로서의 본능일 것이다. 때로는 침묵도 전략이고 비언어적표현도 전략이지만 필요할 때 상대를 흔들 수 없거나 숨겨야 할 때 숨길 수 없다면 지키기가 힘들어진다. 때로는 마음에도 없는 말과 행동으로 혼란에 빠트리기도 하고 표현의 차이를 생각해서 설득해야 할 때도 있고 자유를 통제해서 결과를 내야할 때도 있다. 알아채지도 못할 때부터 여러 상황들을 만들어가려면 생각과 감정들을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통제해야 한다. 아마도 이런 점이 이해되지 않는 것이겠지.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대상을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익숙해진 것이지 아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대상의 다른 면이 드러나면 놀라는 것이다. 익숙해져서 두려움을 이기고 가까워지.. 2023. 12. 9.
[일상다반사]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최근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은 아이가 있다. 점심시간 설거지때문에 한소리를 했는데 다른사람들은 내가 왜 뭐라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 아마도 보고있는 부분이 달라서 일 것 같다. 나는 왜 잘 자라고 있는 그이에게 뭐라했을까? 수업이 끝나면 주변을 챙기는 부분은 분명 성장했다. 다른사람을 배려하는 것들, 주변의 상황을 살피는 것은 분명 성장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지키는 규칙을 대하는 것에서, 미리 한 번 주의를 주었음에도 주의를 무시하고, 사람에 따라 지키고 안 지키고가 바뀌는 모습은 이이가 기회주의자로 자라는 단초가 된다고 판단했다. 최근 그런 모습이 내게 자주 보였기 때문에 그리했다. 함께 정한 규칙에 대해 교사나 선배가, 주위 사람들이 주의를 주는데도 본인의 발언으로는 자기가 편하니까 그리한다고 .. 2023. 12. 1.
[생각]빈 교실에서 어느날 든 생각 아마도 독립운동가들이 봉착했던 가장 큰 괴로움은 잡혀서 고문당해 죽는 것이 아닌 외로움이었을 것이다. 매일 나와 접하는 누가 밀정인지, 밀정이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당시의 법 아래서 누구에게도 지지받지 못하는 실패하면 후대에도 치욕을 당할 의로운 일을 해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누가 제대로 된 정보를 주는지 항상 의심스러운 상황이 되고,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괴로워했을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인의를 팔아먹는 주변인들에 둘러싸여 자기 삶을 드러내지 못하고 싸워간 이들에 대한 경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이러한 의문이 담긴 물음조차 듣기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후대에게 가르치지 못하는 현실이 증오스럽다. 교실의 상황이 그와 썩 다르지 않은 모습들을.. 2023. 11. 26.
[생각]의도와 결과의 상관 좋은 의도는 그 의도에 따른 좋은 방법을 따라 좋은 결과를 낳을 확률이 높다. 좋은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일이 진행되는 동안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 좋은 의도에 따른 좋은 결과가 예상되지 않을 때는 최소한 구명책을 가지고 있는 편이 좋다. 평소 삶에서 쌓은 인망이 하나의 실마리를 줄 수도 있다. 사람의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2023. 11. 24.
[생각]선한 사람 선한 사람들은 주변에 은혜를 베풀고 있는데 정작 그들은 자신이 은혜를 베푸는 것인지 모를 때가 많다. 아직 나이가 어릴 때는 지식을 인과 의에 대입해서 말하면 그것을 이해하고 자기 삶에 적용시킬 수 있는 여백, 유연성이 있다. 이미 성인이 된 지 시간이 흐른 사람들은 그런 유연성이 적어서, 인과 의가 아니라 이익에 비춰서 지식을 말해야 한다. 그러니 내 지식은 성인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 구성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들을 위한 내 호의는 다른 이들이 보기에 질투를 일으킬만 할 것이다.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그 호의를 너무 좋은 것으로 보이지 않도록 포장해야 했다. 장자가 말한 쓸모없는 나무가 자라며 때마다 자신을 나타내보인 모습처럼. 너무 못하게도, 너무 과하게도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호의를 베풀었다.. 2023. 11. 17.
[수련일기]몸살감기-독감인가? 지난주 금요일 기운이 떨어지고 감각이 점점 뿌옇게 흐려지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시각과 청각의 예민함은 떨어지는데 균형감각에도 이상이 와서 걸음이 조금씩 비틀어졌다. 토요일은 피부와 입술이 마르는 듯 속에서 열기가 솟는데 겉으로는 땀이 나지 않았다. 거울을 보며 얼굴을 쓰다듬으니 피지분비도 거의 없었다. 밤이되자 열감이 심해져서 타이레놀을 한 알 먹었다. 학교에 신입생 전형이 있었는데 몸의 변화도 변화지만 일때문에 조금 일요일 6시쯤에 일어나니 열기는 조금 가셨는데 무력감과 근육통이 있다. 샤워를 하다보니 양쪽 어깨와 팔 사이 피부에 피멍이 점점이 들어있다. 밤새 자다가 몸을 뒤틀었던 흔적일까? 미열과 기관지 안쪽 가래, 가래로 인해 나오는 기침, 근육통 등이 신경쓰여서 종합감기약 하벤을 한 알 먹었다... 2023. 11. 9.
[일상다반사]학생 도착 알림에 대한 일 집이 먼 학생이 있다. 학부모 면담 자리에서 부모님의 걱정스러운 부탁이 있었다. 요지는 학생이 집에서 출발해서 학교에 도착하는 것까지 아무 연락이 없어 걱정이 되니 학교에 도착하면 교사가 알림을 좀 달라는 것이었다. 부모도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하는 부탁일 것인가. 분명히 학교나 집에 도착할 시간이 됐는데 아이가 밖에서 아무 연락이 안되면 얼마나 가슴을 졸일 것인가. 교사에게 조심스럽기도 하고, 자신들의 걱정을 해결해야하기도 하니 태산같은 무언가를 어깨에 짊어진 목소리가 나올 것이다. 보통, 이런 요청을 받으면 여러 학교들은 그냥 그대로 해준다. 그러고나면 부모나 주변으로부터 아무런 뒷말이 없기때문이다. 하지만 이 요청에 대해 교사회는 한 번 더 생각했다. 짧고도 긴 시간 후 내린 결정은 학생을 한 번 .. 2023. 11. 3.
[생각](중학생)부모님들께 드리는 글 어제 주신 설문글을 받고 나서 생각이 나 글을 씁니다. 모두가 동의한 질문인지, 동의한 모임 형식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글을 보고 개인적으로 불편한 마음을 안았음에도,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 글을 씁니다. 조선시대 과거시험 최종답안지를 보면 글에 나오는 관용구가 있습니다. "도끼로 머리를 찍혀 죽을 각오로 글을 씁니다."입니다. 그러니 저는 학교를 나갈 각오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찌 이익을 먼저 말씀하십니까? "우리 아이는.."이라는 말로 처음 학교에 올 때의 생각과 철학은 사라지고, 조각난 지식들만 가져가게 하고 싶으십니까? 저는 아이들이 조각난 지식들을 모아가는 모습을 공교육의 현장에서 끔찍하게도 자주 보아 익숙하기는 합니다. 학교는 인(사랑)과 의(공의)를 배우는 곳입니다. 학생의 성품이 길.. 2023.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