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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생각 Pensamiento131

[생각]인지영역 상황을 읽고, 말과 행동, 도구들로 끊임없이 탐색하는 것은 책사로서의 본능일 것이다. 때로는 침묵도 전략이고 비언어적표현도 전략이지만 필요할 때 상대를 흔들 수 없거나 숨겨야 할 때 숨길 수 없다면 지키기가 힘들어진다. 때로는 마음에도 없는 말과 행동으로 혼란에 빠트리기도 하고 표현의 차이를 생각해서 설득해야 할 때도 있고 자유를 통제해서 결과를 내야할 때도 있다. 알아채지도 못할 때부터 여러 상황들을 만들어가려면 생각과 감정들을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통제해야 한다. 아마도 이런 점이 이해되지 않는 것이겠지.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대상을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익숙해진 것이지 아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대상의 다른 면이 드러나면 놀라는 것이다. 익숙해져서 두려움을 이기고 가까워지.. 2023. 12. 9.
[생각]빈 교실에서 어느날 든 생각 아마도 독립운동가들이 봉착했던 가장 큰 괴로움은 잡혀서 고문당해 죽는 것이 아닌 외로움이었을 것이다. 매일 나와 접하는 누가 밀정인지, 밀정이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당시의 법 아래서 누구에게도 지지받지 못하는 실패하면 후대에도 치욕을 당할 의로운 일을 해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누가 제대로 된 정보를 주는지 항상 의심스러운 상황이 되고,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괴로워했을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인의를 팔아먹는 주변인들에 둘러싸여 자기 삶을 드러내지 못하고 싸워간 이들에 대한 경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이러한 의문이 담긴 물음조차 듣기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후대에게 가르치지 못하는 현실이 증오스럽다. 교실의 상황이 그와 썩 다르지 않은 모습들을.. 2023. 11. 26.
[생각]의도와 결과의 상관 좋은 의도는 그 의도에 따른 좋은 방법을 따라 좋은 결과를 낳을 확률이 높다. 좋은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일이 진행되는 동안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 좋은 의도에 따른 좋은 결과가 예상되지 않을 때는 최소한 구명책을 가지고 있는 편이 좋다. 평소 삶에서 쌓은 인망이 하나의 실마리를 줄 수도 있다. 사람의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2023. 11. 24.
[생각]선한 사람 선한 사람들은 주변에 은혜를 베풀고 있는데 정작 그들은 자신이 은혜를 베푸는 것인지 모를 때가 많다. 아직 나이가 어릴 때는 지식을 인과 의에 대입해서 말하면 그것을 이해하고 자기 삶에 적용시킬 수 있는 여백, 유연성이 있다. 이미 성인이 된 지 시간이 흐른 사람들은 그런 유연성이 적어서, 인과 의가 아니라 이익에 비춰서 지식을 말해야 한다. 그러니 내 지식은 성인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 구성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들을 위한 내 호의는 다른 이들이 보기에 질투를 일으킬만 할 것이다.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그 호의를 너무 좋은 것으로 보이지 않도록 포장해야 했다. 장자가 말한 쓸모없는 나무가 자라며 때마다 자신을 나타내보인 모습처럼. 너무 못하게도, 너무 과하게도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호의를 베풀었다.. 2023. 11. 17.
[생각]나에 대해 최근 드는 생각 최근 하고 있는 학생에 대한 생각이 있다. 나는 아직 어려서 품이 필요한 중학생보다는 고등학생들에게 지식을 주는데 더 적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과 뭔가 즐기거나 보듬어주기보다는 원칙을 요구하고, 순간순간 지식을 전하려 한다. 이익을 놓고 인의를 함께 공부하려고 했다. 아직 어린데 벌써 자기 이익을 말하는 학생이 있으면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이익을 따지면 인의가 있을 자리는 없다. 결코 배우지 못한다. 힘써보다가 안되면 물러날 뿐이라는 생각이다. 최근 내 취향에 대해서도 조금 더 알아가는 중이다. 먹고 마시는 행위 자체를 좋아한다. 이전에는 양만 많아도 좋았는데 최근에는 내 몸이 더 당기는 맛을 찾게된다. 짠 것보다는 단 것을 좋아하고 쓴 것보다는 신 것을 선호한다. 매운맛은 깔끔함을 위해.. 2023. 9. 17.
[생각]앞으로 10년 내의 사회 변화1 큰 변화 중 하나인 학벌사회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어느 학교를 나왔느냐를 보기보다는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가를 조금씩 더 보도록 변하고 있다. 한편로는 그동안 숨기고 미뤄온 인성 문제가 사회의 표면으로 드러나면서 능력과 함께 공동체에서의 인성까지 살피게 됐다. 예전에는 상위(?) 대학교에 가는 것이 근면성실과 스펙이라 부르는 능력의 종합치를 보증한다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런 보증에 대한 생각에 부정적인 모습이다. 주변에서 보는 교사들이나 학생들의 언행의 변화를 보면 아쉬움이 있다. 특히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보다는 노동자로서의 권리에 집중하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직업인들을 보면 더 그렇다. 이러한 변화는 사회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정신보다는 물질, 명예보다는 경제력, 서로가 의지할 수 없고 각자도생해.. 2023. 9. 10.
[생각]망치와 모루 살아가다보면 사람의 성향을 은유적으로 알게된다. 특히 공격성에 대한 부분을 표현할 때 망치나 모루로 그 성향을 표현하기도 한다. 누구나 그 둘을 다 가지고 있지만 평상시 어느 한쪽이 우세하거나, 상황에 따라 그 성향이 바뀌어 나오기도 한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생애주기에서는 어느 때 어떤 성향이 나오게 하느냐, 혹은 두 성향을 동시에 어느 정도로 표현하느냐가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시기인 것 같다. 2023. 7. 31.
[생각]아비투스를 갖추고 아사비아를 엮는 것 아비투스는 공동체에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알고 행동하는 모양을 말한다. 아사비아는 전야민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타인과 연대하여 환경과 적을 이기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자기 지위에 맞는 삶에 대한 태도를 갖추고 연대의식을 만들어가야 한다.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는 방법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방법을 알면 실행할 수 있게 되고 삶을 운영하는 주체로서 살 확률이 높다. 그렇지 않으면 주체성을 잃은 시스템의 부품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삶의 주인으로서 행하는 것과 그 반대의 존재로 살아가는 것은 전혀 다르다. 잘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시스템은 그 구성원이 시스템의 존재유무를 눈치채지도 못할 정도로 매끄럽게 진행된다. 그런 시스템 안에서 우리가 어떤 존재로서 살아가느냐는 삶의 목.. 2023. 7. 17.
[일상다반사]노래 흥겹게 노래하고 춤추는 아이들을 보는 것이 좋은 것은 내게서 노래가 사라진 이후부터다. 내 안에서 노래가 그친 이후 너무나도 삭막한 세상을 보고 들으며 살아왔다. 무엇이 사람을 살게 하는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인간의 노래'가 그 한 축을 담당한다는 것은 정확히 알고 있다. 내 잃은 노래를 찾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한다. 내 안에서 다시금 노래가 흘러나올 수 있도록... 삶을 감사로 채워가는 것은 그런 시도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사람을 빛나게 하는 것은 속부터 흘러넘치는 삶의 정수다. 노래는 삶의 정수라고 불릴만하다고 생각한다. 간혹 많이 어린 이가 나를 이성으로 받아들이고있다는 것을 알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좀... 곤란하다. 내 삶의 어떤 부분을 본 것일까? 이전에는 어떤 내 행동에 대해 그런 .. 2023.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