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La vida361

[생각]타초경사 혼수모어 의심암귀 아이들을 생각한다는 것은 아이들과 같은 수준에서 생각한다는 것이 아니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의 말과 행동을 듣고 보며 무엇을 주고 무엇을 덜지 생각한다는 것이다. 너무 더하면 독립성이 떨어지고 너무 덜면 차갑게 느낀다. 우리가 어릴 때 느꼈던 것이 그렇지 않은가. 때로는 귀찮았고, 때로는 차갑게 느껴졌고, 때로는 경외가 있었다. 그 모든 것을 번갈아가며 접했을 때에야 비로소, 말과 행동의 선을 지키고 타인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던가. 부모의 걱정이 때로는 아이를 불안하게 하고, 어떤 보호는 때때로 아이를 약하게 한다. 그러므로 스스로 조심스레 살피고, 행동해가도록 인도해야 하지 않겠는가. 관계의 우선은 선택하기 나름이나, 과연 부모와 자녀보다 우선하는 관계가 어디 있을까. 누군가는 상상도 못할 방법들을 쓰.. 2024. 4. 23.
[생각]격차사회로 본격적 진입 2024년 현재 한국의 인구감소는 확정적이다. 혼인율이 낮은데다 아이들이 태어나는 숫자의 절대치가 계속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높은 기초생활수준과 의료, 위생 수준에 사망자 숫자가 적어서, 노인이 점점 더 많아지는 인구구조를 보인다. 생산인구는 일자리가 있는 서울 경기 지역으로 계속 몰리고, 지역에는 일정 연령대이상의 노인들만 남아있다. 지역별 인구 불균형은 지방 세수의 불균형을 불러오고 세수의 불균형은 지방 인프라(교통망, 유통망, 주거와 문화교류 등)의 침체를 가지고 온다. 특히 생산인프라 쏠림현상은 이탈 및 불균형 현상을 가속화시키는 동시에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 일자리가 없는 곳에는 사람이 모여살 수 없다. 일정이상의 소득이 있는 일자리가 있어야 인간의 삶이 유지 가능하다. 이런 일정이상의 .. 2024. 4. 15.
[일상다반사]불평하고 바라기만 하는 것 먹여주고 재워주고 가르침을 베푼 은혜를 받고 있을 때는 알지 못했을 것이다. 세상과 맞닥뜨렸을 때에야 그것이 은혜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고마움을 알지 못하고 불평으로 헛되이 보낸 시간이 후회스러울 것이나 스스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다만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여기'를 잊지 않는 것이다. 난 사람을 쥐고 흔드는 것을 즐기는 이가 보일 때 분노한다. 하지만 최근 드는 생각은 내 눈을 돌려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말해줘도 모르고 오히려 나를 싫어하게 되기 때문이다. 욕망에 눈이 먼 자는 당장의 이익을 위해 스스로에게도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진실을 아는 자를 공격하여 물러나게 한다. 간사한 말로 주변인들을 움직이는 것을 생득한 경우가 많아 진실이 거짓으로 바뀌어 퍼지는 경우를 보게된다. .. 2024. 4. 6.
[책]세상의 지혜-01.자기주장을 관철하는 기술 오늘날은 모든 것이 그 정점에 도달했다. 그 중에서도 자기주장을 관철하는 기술은 최고에 달해 있다. 오늘날에는 한 사람의 현인이 옛날 일곱 사람의 현인이 지녔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다. 따라서 옛날 한 민족 전체를 다스릴 때보다 오늘날 한 사람을 다루는 데 더 많은 것이 요구된다. -[세상의 지혜] 발타사르 그라시안 1600년대 신부님의 글이라고 생각되지 않을만큼 세속적인 글이다. 읽는동안 '세상의 지혜'라는 제목을 계속 되내게 된다. 자기주장을 관철하는 기술이 이미 1600년대에 최고조에 달했다는 표현은 그닥 틀린 말이 아니라 본다. 이때와 지금, 현대를 비교했을 때 인간의 설득기술이 달라진 바가 크게 없기 때문이다. 다만 정보의 교환 주기가 빨라지고 통신으로 인한 교류속도가 전에 비해 굉장히.. 2024. 4. 2.
[일상다반사]모든 것이 합하여 선한 것이든 악한 것이든 모든 것이 합하여 진정 선한 것을 낳으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가. 일상적인 사회에서 폭력적인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온 아이는 자신이 가진 공격성을 별 생각없이 주변에 내비치다가 정당하게 막아서는 이들에게 저지당한다. 자신의 공격성이 다른 방향의 힘들에 정당하게 막히는 경험들로 인해 공격성을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누구도 알지 못하는, 사건의 조율을 하는 존재는 어디에나 있다.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서로 다치지 않도록 힘의 방향과 세기를 조절해주고, 혹은 그 흐름을 끊어주거나 이어준다. 표면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이면에서 다급한 움직임들이 순간순간 일어날 때 확인할 수 있다. 인간의 악함을 정면에서 받아내다가도 스스로를 돌이켜 사랑과 공의를 지켜내는 이들을 보면서.. 2024. 3. 28.
[일상다반사]두려움에 대한 물음 "왜 무서운 영화는 배경이 다 어두울까요?" "기본적으로 인간의 두려움이 어둠에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왜 인간의 두려움이 어둠에서 오죠?" "어둠이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인간이 모르기때문이다. 한낮의 햇빛 속에서 귀신을 본다면 인간이 느끼는 두려움의 강도는 훨씬 줄어들 것이다." "그럼 어둠이 문제가 아니라 모르는 것이 문제네요?" "그래. 인간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어둠이 아니라 모르는 것이지." "그래서 지식을 빛으로 표현하는 것이군요!" "그렇지. 더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되니까. 그래서 [대학]이라는 옛날 책에 '큰 학문은 밝은 덕을 밝히는 것'이라고 했어 ." 2024. 3. 20.
[생각]기꺼이 손해보는 삶 손해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다. 털끝만큼의 손해도 결코 보려하지 않으려 하는 사람도 있고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더 큰 대의나 화합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기꺼이 손해보는 삶을 살려는 사람이 과연 세상에 있을까? 지금 세상에서 그런 사람이 나온다면 아마 사람들의 악의에 의해 조용히 사라지거나 매스컴에서 크게 떠들며 새로운 메시아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다시 어두운 시대로 접어든다. 균형추가 한쪽으로 기울고, 힘을 가진 곳이 힘을 더 모으고, 가진 것이 없는 자들은 더욱 더 뿔뿔이 흩어진다. 이런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결국 나는 기록하는 이로서 남는구나. 기억하고 기록해서 다음 회차에서 내가 가진 기록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밖에 없다. 이번 회차에서는.. 2024. 3. 12.
[일상다반사]숲으로 출근하는 남자 나는 숲으로 출근한다. 하는 일은 '학생들과 노는 것'이다. 일만 열심히 했더니 사람들이 힘든 걸 괴로워했다. 일을 가지고 함께 노니 사람들이 힘들어도 즐거워했다. 나는 내가 아는 이야기를 해주고, 들으면서 노는 걸 좋아한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도 있고, 새롭게 만들어진 이야기도 있다. 어떻게 부탁하고, 어떻게 감사하는지 이야기를 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다 간다. 도시에서 일을 할 때는 사람이 사람다움을 잃어가는 것에 괴로웠다. 과시하기 위한 일들과 신뢰와 신용이 없는 관계들... 추억을 만들줄 모르는 사람들은 내 모습을 의심했다. 올해도 숲으로 출근할 준비를 한다. 함께 추억을 만들어갈 좋은 인연들이 늘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다른 곳으로 가야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가는 곳을 살만한 곳으로 만들려는 .. 2024. 2. 15.
[일상다반사]설에는 뭘 들고 갈까? 지난 일년간 나를 정성스레 먹여주신 분들을 위해서 이번 설에는 뭔가 준비해보기로 했다. 산청에서 만든 곶감, 진주 수곡에서 기른 딸기, 의령 망개떡, 산청 두곡양조장에서 빚은 막걸리나 전통주, 산청 원지 남다른이유에서 만든 우리쌀케이크, 떡이나 정과, 들기름, 참기름 세트 등 몇 가지를 고민했다. 이번에는 남다른이유에서 만든 우리쌀케이크 세트로 결정했다. 요즘에는 다들 음식을 많이 하지는 않는 추세이니 우리쌀로 만든 빵이 명절음식 외에 차 한 잔 마시면서 속을 편안하게 해줄 것 같아서다. 몇몇 다른 분들은 설이 끝난 후 직접 뵙고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직접 모시고 식사나 차를 한 잔 대접하고픈 마음이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 나눌 사람들이 있는 것은 내게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모두가 새해의.. 2024.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