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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273

[수련일기] 참새 꼬리를 잡는다. 어제 통증이 있던 왼쪽 손목 근육이 아침까지 이어진다.몸을 쓸어주고 태양경배자세와 무극장을 하는 와중에도 근육에 은근한 통증이 있다. 흙을 만져서 그런지 피부도 딱딱하게 굳어져서 갈라진다. 유연공을 하면서 팔뚝의 근육을 풀어주니 손목이 좀 나아진다.아래팔 근육이 손가락과 손목에 관여하는 것은 '몸의 이해'에서 설명한 적이 있다. 오늘은 태극권 람작미 동작만 좌우로 수련했다. 람작미는 붕리제안의 동작을 모아둔 권형이다.붕경, 리경, 제경, 안경은 각각 힘의 방향과 성질이 전혀 다르다. 그것을 모르고 람작미 동작만 따라하는 것은 아주 좋은 체조가 된다.물론 '태극권의 용(전투법)'을 배우지 않고는 모든 권형은 아주 좋은 체조이다. 붕경으로 상대의 경을 흩고, 리경으로 상대의 중심을 흔들며,제경으로 힘과 중심.. 2020. 3. 24.
[수련일기] 어떤 구조를 만들고 있는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몸을 쓸어주고 무극장과 유연공으로 풀어주었다. 최근 텃밭교실을 만든다고 몸을 쓰고 있기 때문에 더 신경써서 풀었다. 무게중심과 힘을 내는 몸의 구조를 이용해서 일을 하고 있지만,언제든 그 구조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 벌어지곤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각목과 판목을 써서 텃밭교실에 흙을 담을 틀을 짰다. 네 귀의 길이와 높이를 정하고 무엇을 어떻게 위치시킬지 확인한다.목재를 길이에 맞게 자르고 있어야 할 자리에 두고 끼우거나 못질을 한다. 위치와 각도를 맞추고, 연결하면 제각기 받아야 하는 힘을 견딜 수 있는만큼 그 형태를 유지한다. 몸의 구조를 만드는 것도 이와같다. 다만 몸은 이미 관절과 근육이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기 때문에힘을 쓸 때는 어떤 뼈와 관절을 각도로 둘 것인가,어떤.. 2020. 3. 23.
[수련일기] 거죽이 좀 상했다. / 기록의 방향을 생각하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삽질을 좀 했다고 엄지손가락 안쪽이 헐었다.근육통은 없었다. 일을 너무 안 한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는 않다.다른 사람들 눈에는 슬렁슬렁 일한 것처럼 보였겠지만, 일머리가 있는 사람이 하는 일은 대부분 그렇게 보인다.그것은 몸이 받는 부담은 줄이면서 일의 효율을 최대한으로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어제 얼마나 일을 했는지 다른 사람이 한 일과 내가 한 일의 양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그래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으니 손가락에 물집이 이렇게 잡힌 것이다. (터트리고 진물이 밖으로 흐르도록 놔두었다.)좀 더 숙련된다면 몸의 한 부위에 닿는 부하를 좀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다.누군가가 보기에는 좀 우스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나는 몸의 바른 움직임과 힘의 사용이 일상의.. 2020. 3. 20.
[수련일기]노동과 운동 학교 비닐 온실과 닭장, 텃밭자리를 만들었다. 텃밭은 수로를 만드는 작업이었는데, 스무명 정도 달라붙으니 어떻게 수로가 만들어 지기는 했다. 삽 두 개와 쇠스랑 하나가 부서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나름 노동을 하면서 생각을 해본다. 운동은 몸이 최적의 상태를 만드는 움직임이다. 그래서 몸을 움직이면서 몸에 힘이 더 붙게 된다. 하지만 노동은 그 목적이 몸의 힘을 써서 외부를 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둘은 다르다. 힘을 쓰는 것은 같지만 다르다. 전에도 이 이치를 써 둔 곳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예사로 보고 듣고 만다. 사람들이 일하는 것을 보고있으면 그 움직임에서 힘을 쓰는 법을 보게 된다. 무작정 힘을 휘두르고보는 사람, 자신의 도구와 몸이 망가지지 않도록 하며 힘을 쓰는 사람, 힘을 쓸 줄 모르는 사.. 2020. 3. 19.
[수련일기] 오랜만에 수련 후 걷기 새 집에서의 일상도 점점 자리를 잡아간다.일어나자마자 몸을 쓸어주고 물을 한 잔 마신 다음 화장실에 간다.세수를 하고 나와서 태양경배자세를 한다.태양경배자세를 하는 동안은 대퇴부와 허리의 근육들이 아프지만 시원하다.무극장으로 몸의 신경과 근육의 균형을 바로잡아주고, 유연공으로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킨다.최근에는 거의 집 안에서 있었기 때문에 37식의 전 10식을 반복했다. 위의 일상을 반복한 뒤에 오늘은 밖으로 나가서 1시간 40분가량을 걸었다.이사 온 곳이 인적이 드문(?) 시골에 가까운 곳이라 마음만 먹으면 걷기 좋다.대신 차도에 큰 차들이 많이 다녀서 먼지가 많이 나른다는 것이.... 걷는 동안 봄이 온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된다.조금 일찍 꽃을 피운 벚나무와 활짝 핀 유채꽃과 큰별꽃, 민들레, 냉.. 2020. 3. 18.
[수련일기] 태양경배자세 덕을 보다. 오늘 태양경배자세 덕을 봤다.아침에 태양경배자세를 하는데 명문 주변의 근육과 뼈에서 투두둑 하는 느낌(?)이 들더니 전보다 가동성이 좋아졌다.하루종일 허리부근이 더 세밀하고 가볍게 느껴져서 놀랐다. 앉는 자세에서 허리에 부담이 덜했다.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다행이다. 무극장을 하면서는 아직 발끝과 무릎이 들리는 느낌이 난다. 이것은 몸에 힘이 더 들어와서 그런 것 같다.힘이 다른 곳으로 새지 않도록 잘 다스리는 연습을 더 해야할 것 같다.전에도 말했지만 힘이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으면 관절과 뼈가 상한다. 회복이 안되거나 느린 곳이 상하게 되는 것이다. 37식을 하다보니 웃음이 나온다. 허리가 가벼웠기 때문이다.무게중심을 보내고 받는 중에 허리가 뜨끔하거나, 무릎이 뻐근한 느낌이 없었다. 몸의 한 곳이 .. 2020. 3. 17.
[수련일기] 가구 배치와 책상 조립. 재택근무. 재택근무였다.점심시간에 잠시 우체국으로 가서 은행업무를 본 것 말고는 외출이 없었다.(조만간 제2금융 쪽에서 큰 파도가 하나 있을 것 같다. 조심하자.)집 안에서 외부와의 접촉은 저녁에 택배를 받은 것 밖에...쿠팡 택배기사님이 3층까지 올라와주신 건 감사한데 마스크 없이 오셨다. ㅠㅠ일정 거리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택배기사님의 그 흔들리는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본인도 당황하셨겠지..) 오늘도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했다.하지만 태양경배자세와 유연공은 하지 않았다. 무극장과 37식의 변형만 했다.은행업무와 방통대 수업과 교원 연수가 하루 종일 마음 한 구석에서 회오리치고 있어서이다.은행업무를 나가기 전에 무극장과 37식을 한 번 했다. 아직 주문한 책상이 오지 않은 터라 3시간정도 방바닥에 .. 2020. 3. 16.
[수련일기]봄기운이 완연하다. 날씨가 완전히 풀렸다. 봄이다. 차고 무거운 공기가 물러나고 그 자리를 가볍고 따뜻한 기운이 스민다. 물가 버드나무는 물기를 머금고 피어오른다. 보통 이때가되면 관절에 기운이 들어서 더 움직일 수 있다는 기분이 들게 간질거린다. 간의 목기가 강해져서 몸을 두른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다. 아직 풀리지 않은 몸이 실제로 풀린 줄 알고 무리해서 운동을 하거나 해서 다치는 경우가 많은 때다. 태양경배자세를 2번째하면서 근육에 힘이 더 들어간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수련을 하게 됐다. 근육에 힘이 넘칠 때 잘못하면 그 넘치는 힘이 관절을 상하게 할 수 있다. 무극장을 하면서 근육이 자신의 자리를 이탈하지 않도록 정렬했다. 봄에 참장을 하면서 확연히 느낄 수 있는 것은 근육의 회복력이다. 거의 .. 2020. 3. 13.
[수련일기] 호흡수련 최근 밤에 조금씩 나오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밤에는 유동인구가 적을 거라고 생각하고, 혹은 마주치는 사람이 적을 것이라 생각하고 나와서 운동을 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어둠은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기도 하지만 공포를 덮는 평안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 평안을 정확하게 살필 줄 알아야 한다. 행위와 실체의 음양을 알아야 행동을 결정하기 쉽다. 그래서 난 최근 되도록이면 빨리 집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사람이 없는 장소, 다른 이들의 눈을 피해서 수련을 하고 집으로 간다. 옛사람들은 조금 다른 이유였겠지만, 아마 그들의 이유들 중에는 이런 것들도 있었을 것 같다. 아침에 무극장과 태양경배자세를 하고, 일을 마치고는 유연공과 태극권 37식을 2번 수련했다. 허벅지와 사타구니, 등 뒤 명문혈 부위.. 2020.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