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821

[수련일기] 잠 심력을 많이 썼을 때는 잠을 자는 것이 최고다.오늘같은 날은 퇴근하고 와서 잠시 있다가 잠이 들었다 깼고이제 다시 내일 아침까지 잠을 잘 생각이다.사람마다 심력을 채우는 방법은 다를 수 있다. 나는 잠을 자는 것이 마음을 다시 채우는데 도움이 된다. 정精이 소모되면 몸은 수면욕을 느낀다.기氣가 소모되면 정신과 몸의 연결이 끊어진다.신神이 소모되면 정신이 혼탁해져 집중할 수 없다. 아침에 37식을 수련하면서 겨우 정기신의 균형을 맞췄는데, 오후가 되어서는 정기를 소모하고야 말았다.퇴근하고 원예교실에서 혼자 시간을 보냈다. 우산을 쓰고 빗속에서 바람을 맞으며 기운을 고르게 했다.옛 산인들이 사람보다 자연을 더 가까이 한 이유가 여기 있는 것도 같다. 2020. 6. 24.
[생각]악의 평범성 내가 소름끼치도록 두려움을 느낀 사건 두 가지가 오늘 오후에 있었다.한 가지는 수업 중에 학생의 말과 행동이 도를 넘은 것이고다른 한 가지는 학생 세 사람이 나를 성추행범으로 몰고갈수도 있었던 것이다. 수행평가에 참여를 하지 못해서 한 번 더 기회를 주었지만 주어진 기회를 스스로 짓밟아버리는....수업 중에 두 다리를 책상 위로 올리고 노트북을 보는 학생.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포기한 사람을 동정하고 손을 내밀만큼 내 간이 크지는 않다.살아보려 힘써 몸부림치는 사람에게야 한 손을 내밀어줄 마음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스스로를 죽이는 행동을 보는 것에서 혐오를 느꼈지만, 선생으로서의 책임감이 한 번 더 기회를 주도록 했다.그럼에도 아무런 생각이 없이 자신을 죽이는 선택을 반복하는 것을 보면서 크게 실망하고.. 2020. 6. 24.
[수련일기] 도구를 갖추다 도구는 몸 밖에 있다. 칼, 망치, 못, 톱, 끌 등 사람의 몸으로는 이뤄내기 힘든 힘의 사용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도구를 잘 사용한다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도구를 사용하는 법을 잘 익히면 몸의 일부처럼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내몸을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다. 보통은 나선과 지렛대의 원리가 많이 사용된다. 몸이 도구로 사용되는 법의 적용은 혼자일 때보다 금나같이 상대가 있을 때 훨씬 잘 드러난다. 더 많은 몸의 움직임을 끌어내기 위해서 도구를 갖춰두었다. 운동기구가 아니라 일할 때 쓰는 도구들이다. 운동기구라고 할 수 있을만한 것은 검 정도다. 다음주부터 있을 검도반 수업을 준비해봐야겠다. 학년별 도복, 죽도, 호구를 확인해야지. 아침에 출근해서 37식을 수련했다. 몸통의 움직임에 .. 2020. 6. 23.
[수련일기] 사지와 몸통 감각이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결국 몸통을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사지가 따라 움직이게 된다는 감각을 느꼈다. 전사에서 어깨관절과 고관절이 중요한 이유는 몸통과 연결된 사지가 몸통의 움직임을 따라가기 때문이다.지금까지 움직이던 것들의 정반대 요결을 떠올리게 됐다.땅에서 시작해서 발뒤꿈치를 돌아 몸통으로 올라와 손끝까지 닿는 힘의 움직임을 알던 것이몸통을 움직임으로써 발이 땅에 닿고 땅과 서로 밀어내며 힘이 손끝에서 바로 터져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그 기전은 똑같은 것이지만 내가 인지하는 몸의 경계와 환경의 관계가 달라진 것이다.내가 12정경과 기경팔맥을 공부해서 경맥의 유주를 머리로 알고 이용하는 것과그때그때 경맥의 유동을 살펴서 파악하고 이용하는 것의 차이 정도라고 할 수 있.. 2020. 6. 22.
[생각] 요즘하는 생각들을 정리한다 누구나 일이 끝나면 쉬고 싶은 것이다. 집이 가깝다고, 집에 가면 다른 일, 할 일이 없으니까라고 단정하며 자기가 하기 어렵거나 싫은 일을 몰아주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솔직하게(?) 나오는 말과 행동들에서 상대의 평소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남은 기억하고 자신은 못하는 것은 항상 있다 나 또한 그러하다. 그러니 자주 확인하고, 내 생각과 행동의 절차를 더 가다듬어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과 행위도 탈이 없도록 '에토스(삶의 자세에서 나오는 신뢰)'를 길러야 한다. 물론 새로운 환경에서 언제든 변화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야겠지만 '절대'는 인간으로서 힘들다고 본다. 기억의 오류는 언제든 있을 수 있다. 교차확인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록을 남긴다. 진짜 돈이 있는 사람들, 돈을 벌어본 사.. 2020. 6. 21.
[수련일기] 장마 때의 수련 37식을 수련하지 못했다.대신 경을 내는 연습을 했다.최근 체력이 다 됐는지 임맥을 타고 화기가 오르는 것이 느껴진다.이제 최대한 유산소 운동이 되도록,몸이 열을 내는데 가진 지방을 태울 수 있도록 수련을 구성해야겠다. 집에서 먹는 양이 줄어들고, 학교에서 먹는 양이 늘었다.살이 빠지고 있다. 아니 근육량이 줄어들고 있다.풀어지는 근육을 다시 잡아서 몸의 형태가 다시 잡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몸의 형태가 바르게 나와야 힘을 바르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돌아가도록, 칠 것이 더 생기도록 해야겠다.대학은 재명명이라 했다.큰 학문은 다시 밝혀 알도록 하는 것이니 가르친다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도록 해야하는 것이다.지식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큰 것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2020. 6. 18.
[수련일기]태극권 수련 최근 피로가 쌓이고 있다. 나 말고도 대부분의 선생들이 그렇겠지. 집중력이 떨어지고, 인내심이 빨리 닳을 것이다. 아침 태극권 수련이 피로를 풀어주고 있어서 그나마 컨디션 유지를 하고 있다. 이번주는 더위에 근육이 쳐지고 무력감이 느껴져서 권가를 좀 빠르고 격렬하게 수련하고 있다. 힘이 닿는 가상의 위치를 두고 힘이 터져 나가도록 하는 것을 연습한다. 칠 대상을 두고 연습해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검도에서 쓰는 목인을 치는 연습을 좀 해볼까 한다. 2020. 6. 17.
[생각]기억의 괴리? 정확한 기억. 나와 상대의 기억이 다른 일을 말 할 때 사람의 반응은 나뉠 수 있다. 상대에게 자신의 기억을 설명해 납득시키거나 상대의 기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큰 두 가지 반응일 것이다. 내가 평소의 내 사고순서와 다른 행동을 했다고 다른사람이 이야기를 할 때 그것을 나는 스스로 인정하지 않아도 사람 앞에서 인정해야할 때가 있다. 내 판단은 그렇다. 사실 확인이 중요한 일이면 끝까지 확인해서 밝혀 판단하면 된다. 마음이 상하지 않아야 하는 일이면 그순간 인정하고 넘어가면 된다. 사실이 밝혀졌을 때 누군가 상처를 받거나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면 여유있는 쪽에서 한 발 물러나 줄 수도 있지 않은가. 특히 성인이 아닌 학생이 불이익을 당할까봐 그러한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라 생각하면. 잃어버린 사람은 내가 꽂혀있.. 2020. 6. 16.
[수련일기] 기숙사 당직 기숙사 학생지도 당직이다. 아침에 수련을 한 이후로 쉬지 못했다. 다행히 아침에 몸을 잘 풀고 37식을 수련했다. 이제 잠시 쉰다. 2020. 6. 15.
[요리수행] 돈가스 돈까스는 돈가스어의 비표준어이다. 내 입은 돈까스를 돈까스라고 부를 뿐... 아님 포크 커틀릿이라고 해야 하나? 사진 순서대로다. 시장에서 산 돈가스는 고기는 얇고 빵가루를 너무 두껍게 입혔다. 돈가스를 먹었는데 빵맛이 났다. 하지만 본인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한 번씩 사서 튀겨먹는 것도 괜찮을듯. 소스는 우스터에 양파 당근을 좀 더 썰어넣어 끓였다. 양배추와 당근을 썰고 케찹을 뿌린 샐러드를 얹었다. 밥은 조금만 먹도록 하자. 전용튀김기가 있으면 참 좋은데...기름냄새도 거의 안나고.. 다음에 한 번 더 먹어보자. 다음에는 굴소스나 데리야키 소스를 응용해서 소스를 만들어봐야겠다. 2020. 6. 15.
[수련일기] 술마신 날 수련 술을 마셨을 때는 쉬는 것이다. 권을 수련하지 않는 편이 좋다. 취기가 적당할 때는 흥을 내어 몸을 움직여보는 것도 좋으나 보통 술을 마셔서 중심이 흐트러졌을 때는 수련하는 것보다 쉬는 게 낫다. 호흡을 크고 깊게 하고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고양된 정신이 명정상태로 들어가도록 해서 슬며시 잠드는 것이다. 잘 쉬어보자. 2020. 6. 12.
[수련일기] 고목이 말라죽을 때 식물은 한자리에서 오래 산다. 그래서 동물보다 환경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약하다. 아니. 갑작스러운 변화에 빠른 변화를 보인다는 말이 맞겠다. 동물은 환경이 변하면 그 자리를 떠나 변화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식물은 그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비가 안오면 뿌리를 더 깊고 넓게 뻗고 빛이 강하면 잎을 더 무성하게 하고 바람이 안 불면 가지 사이를 띄운다. 이런 모든 변화에의 적응을 모두 한 고목도 죽는다. 뿌리를 다친 고목은 죽는다. 고립되어 더는 뻗을 수 없는 상태의 뿌리는 썩는다. 한마디로 평하면 '자라지 않는 것은 늙어간다(죽는다).' 하반이 무너지면 몸 전체가 무너진다. 땅을 당당하게 딛고 서는 것이 하반이고, 전사로 힘을 빌리는 것도 하반이다. 우리가 중력을 가진 존재 위에 살아가는 한 힘의 근원은 하.. 2020.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