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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기] 내려베기 3학년 검도는 목검을 써서 신경이 날카롭게 서있었다. 목검은 죽도와는 달리 장난이라도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몸은 성인에 근접할 정도로 거의 성장이 끝난 학생들이기 때문에 더 그러했다. 목검으로 신문지베기를 했는데 아직 기검체를 일치시키지 못해서 잘 자르지 못했다. 그와중에 위험하게 장난치며 휘두르려는 학생이 있어서 계속 주의시켰다. 위험하다는 걸 계속 인지시켜도 자신도 알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하는 것은 사실 그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이베기는 당분간 몇 사람만 정해서 하는 것으로 진행 해야겠다. 인사, 허리검, 뽑아검, 중단, 머리치기(머리를 쳐), 내려베기 쉬어검, 넣어검, 인사 검도의 모든 배움은 인사로 시작해서 인사로 끝난다. 예를 잊지 않기 위해서이다. 위험한 검을.. 2020. 7. 22.
[수련일기] 날씨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어릴 때는 나이든 사람들이 뼈마디가 쑤신다고 할 때 그냥 아픈줄로만 알았다. 내가 다쳐보고 나이 먹고 나서야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았다. 습도가 높고 공기압이 변하는 날이면 관절을 뭔가가 꽉잡고 누르는 듯, 마디를 바늘로 쑤시는 듯 몸이 무겁고 무기력해진다. 억지로라도 조금 움직여서 열기를 피워올려도 팔다리 관절은 좀 낫지만 몸의 중심은 움직일 생각이 없다. 묶였다. 새벽에 호흡을 하고 몸의 관절 마디마디를 풀어주었지만 문을 열지 않아도 밖에 비가 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얼마나 많은 날들을 더 이렇게 지낼지... 몸이 무거우니 마음이 무겁다. 요즘에는 최대한 체력을 보존하려고 말을 아낀다. 실수도 줄어들겠지만 사람들과의 교류가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안그러면 지금도 새로운 것들을 소화해내느라 .. 2020. 7. 20.
[생각]학교 선생이 계급을 만든다?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7. 18.
[수련일기] 웅크리다 몸이 너무 힘들었다. 몸이 힘드니 마음도 소심해졌다. 좀 쉬자. 2020. 7. 17.
[수련일기] 배드민턴과 댄스 오늘은 따로 수련할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마음이 바빴다. 대신 들어가는 수업 시간에 배드민턴과 댄스가 있어서 몸을 움직일 시간이 있었다. 선생님들이 다들 좋은 분들이라 세세하게 잘 가르쳐주셨다. 배드민턴은 즐거웠고, 댄스는 안쓰던 근육을 써서 스트레스로 굳어진 몸이 좀 풀렸다. 오르는 열기를 가라앉히고 감정을 흩어버리고 마음을 모았다. 체력이 다 돼가는지 목이 잠긴다. 물을 더 자주 마시고 좀 쉬어가며 해야겠다. 2020. 7. 14.
[수련일기] 검을 잡고 앞을 본다. 우리학교 1학년 검도 세 번째 시간이다. 먼저 가서 체육관 상태를 확인했어야 하는데, 다른 일이 있어서 확인이 늦었다. 학생들이 도복으로 갈아입는데 시간이 걸렸다. 지난시간 가르쳐준 대로 도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는데 10여분이 걸리고, 자리에 앉고 서는데 5분정도 더 걸렸다. 자리 배정을 다시 하고, 허리검하고 인사하기, 뽑아검(발검), 머리치기 연습을 했다. 발이 아픈 사람, 체력이 약한 사람, 잘 까부는 사람, 건들거림이 몸에 밴 사람...한 사람씩 인사를 하고 검을 나눴다. 조금씩 검도에 관심을 더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시간에는 밀어걷기, 팔방걷기 하며 머리치기를 할 생각이다. 시간이 조금 더 남으면 목검으로 종이베기를 해볼 수도 있겠다. 신문지를 좀 준비해둬야지. 혼자하는 수련이 아니라 함.. 2020. 7. 13.
[일상다반사] 감정이 상한 사람 학생들에게 분노의 감정을 갖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게 그렇게 말한 기억이 있다고 했다. 뭔가 원망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감정이 격앙되어서 내게 온 사람이다. 지금까지 판단으로 이 사람은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잠시 뒤면 스스로 감정을 추스르고 원래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봤다. 감정이 급히 일어나면 누구라도 그런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일단 말하는 내용에 대해 그렇다고 수긍했고 그리해서 미안하다고 빨리 사과했다. 나름 내 안에도 앙금을 남기지 않으려는 스스로의 해결책이기도 하다. 그 일은 내 잘못이 맞다. 학생들의 유도심문(?)에 넘어간 것은 나다. 학교에 두 사람밖에 없는 교과 선생한테 문제를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 당신이냐고 묻는 의도를 먼저 알았.. 2020. 7. 13.
[생각] 중대본 발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에서 코로나19항체 보유자가 드물어 사태가 1~2년이상 장기화될 거라는 보도가 나왔다.이 보도는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정치적으로는 지금 정치인들이 코로나19를 자신들의 방패막이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고, 지금 정치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긴장을 놓을 수는 없지만 시민들의 표심을 잡을 도구가 되기도 할 것이다. 시민들의 삶에서는 이 나라에서 앞으로 사람들, 특히 노인들이 많이 죽어나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미 코로나19 환자 병상을 6개 권역별로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생각해 뒀을 정도면대략의 사망자수를 짐작하고 있을 것 같다. 병원이나 화장터 등에서는 이미 준비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지도...의료시설이 모자라거나 시설 관리가 잘못되어 사고를 당하는 사람이 없었으.. 2020. 7. 12.
[일상다반사] 방역-해충도! 바이러스도! 가게를 방역해주는 '초록빛'이라는 곳이다. 한 달에 한 번씩 해충 방역을 해준다. 가게 주변에 목욕탕이 있어서 거의 1년 내내 모기 등 벌레가 있어서 이용하는 곳이다. 이용한 이후로 벌레가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모기가! 옆집이나 밖에서 하수관을 타고 들어오는 벌레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게 안에서 번식을 하거나 계속 살아가는 벌레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방역을 할 때 하수관 안쪽까지 약품처리를 해주고 가서일 것이다. 작업을 지켜본 결과는 직원들이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빨리하고 다른 곳에 가려고 급하게 하는 일 없이 차근차근 꼼꼼하게 확인하고 일을 진행해서 신뢰가 간다. 아마 팀별로 날짜와 시간을 정해서 다니며 일을 하는 시스템인듯.. 가게에 오면 항상 가게 상태와 이전에 설치한 것들을 확인하고 오늘 .. 2020. 7. 12.
[요리수행] 돼지고기 장조림 돼지고기 장조림을 만들어보자.조림용 돼지고기에 술을 넣어 끓인다. 잘 삶은 돼지고기를 식혀 손으로 잘 찢어야 한다. 칼로 자르는 사람도 있지만... 물엿과 간장을 넣고 한소끔 푹 끓인다. 간이 잘 배도록 농도를 잘 조절해야한다. 깐마늘과 꽈리고추를 준비해놓자. 꽈리고추는 안 매운 걸로. 둘을 넣는 순서는 마늘부터. 단단한 마늘이 들어가고 난 뒤에 부드러운 꽈리고추를 넣어야 한다. 돼지고기, 마늘, 꽈리고추 세가지 주재료에 간이 잘 배도록 하자. 한소끔 끓여 익히고 깨를 뿌려 식힌다. 장조림은 소고기보다 돼지고기가 좀 더 부드러워서 먹기가 좋다. 식으면서 간을 더 잘 먹으니 간을 할 때 미리 생각해야한다. 2020. 7. 12.
[요리수행]문어숙회 삼천포에서 문어가 왔다. 마음도 날씨도 우중충한 날은 문어를 삶아보자. 따뜻한 성질을 가진 문어가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이다.참기름과 소금으로 기름장을 만들어서 문어숙회를 찍어 먹으면 입 안에 문어와 참기름향이 오래 남는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는데 나는문어향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남미 페루와 스페인에서 먹은 뿔뽀 데 올리바가 생각난다. 올리브기름과 함께 먹거나 올리브소스를 찍어먹었는데 문어의 그 따뜻한 기운이, 소화가 잘 되는 그것이 좋았다. 페루에서는 문어 가격도 한국보다 훨씬 싸서 잘 먹을 수 있었다. 새벽에 시장에 잘 가기만 한다면 말이지... 무튼 그런 날이다. 여러 가지 추억들도 떠오르는 날.. 2020. 7. 11.
[수련일기] 마음이 상할 때 어제는 마음이 좋지 않아 수련을 하지 않았다. 천천히 몸을 움직이며 마음을 풀어가는 수도 있었겠지만 어제같은 날은 내 마음같이 날씨도 소나기에 천둥번개가 쳐서 쉬었다. 감정을 풀어내고 생각을 멈춰 마음을 가라앉혔다. 2020.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