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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권연구 Teoría del Taichi/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

[수련일기] 쌍봉관이

by 남쪽숲 2020.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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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작 설명을 넣을지 뺄지 생각을 해봤다.

원래의 37식에는 쌍봉관이가 없지만 내가 수련할 때는 습관적으로 하는 동작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냥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자.

금계독립 다음에 자연스럽게 올린 발을 앞으로 한 발 내딛으며 궁보로 두고,

양 손에 주먹을 쥐어 관자놀이나 귀를 치는 동작이다. 이때 손을 펴서 하기도 하는데 다른 의미로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상대의 머리를 잡거나 치려고 노리는 의미의 동작인데,

활용에 따라 귀의 전정기관이나 턱이나 관자놀이 등을 통한 충격으로 뇌를 손상시키려는 의도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쓴 글에 대해 무언가를 묻는 상대에게 "내가 알아듣게 글에 잘 설명해놨는데..."라고 말하는 사람을 봤다.

묻는 사람이 그걸 왜 묻는지의 의도를 되묻거나, 어떤 설명이 부족하거나 혼동이 되는 것이 있는지 살피는 것이 아니라....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대답이 그를 부끄럽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봄비가 시원하게 내렸다.

퇴근하고 나오는데 오늘 아침에 가져가서 우산꽂이에 꽂아둔 내 우산이 없다. 

비슷하게 생긴 더 허름한 우산만 꽂혀있다. 내 우산은 손잡이가 까맣고 더 굵은데, 흰색손잡이에 빈약한 우산이다.

처음에는 당황해서 잠시 내 우산을 찾아서 여기저기 주변을 찾아헤매고 돌아다녔다.

하지만 곧 생각을 고쳐먹게 된다.

내 우산을 가져간 누군가는 지금 나보다 비를 더 잘 피할 수 있지 않은가.

그걸로 됐다. 

페루사람들과 함께 있으며 배운 이 넉넉한 마음이 내 삶을 각박하지 않게, 더 풍요롭게 해준다.

 

주말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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