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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

[수련일기] 아래로 휘두른 채찍을 거둬들여 홀로 우뚝 서다.

by 남쪽숲 2020.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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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좀 더 비워본다.

눈치없다는 평을 듣는 것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둔하게 만들어보자.

날카롭고 영리해보이게 해주는 안경을 벗고, 둥글어서 더 멍청하게 보이는 안경을 고른 이유가 그것이지 않은가.

빛을 흐리게 하고, 날카로움을 둔하게 하며, 먼지구덩이에 함께 뒹굴어야 할 것이다. 

 

단편하세는 중심을 낮추는 자세이다.

중심을 낮추려면 무릎과 고관절을 크게 구부리는 것은 당연하고, 무게 중심 또한 낮아져야 한다.

처음에 힘들면 한쪽씩 낮아지고 높아지는 권형을 가져도 괜찮다. 누누이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첫술부터 배부를 순 없다.

다만 몸의 정중선, 요추와 척추, 경추를 잇는 선이 바로 서야 한다.

바로 선다는 것은 서로 부드럽게 연동되어 힘의 끊어짐이 없다는 것이다.

이 동작의 맞은 편에 선 대상은, 갑자기 사라졌다가 눈앞에서 솟아오르는 상대를 보고 놀라게 된다.

 

이후 제자리에서 오른발을 끌어당기며 오른팔을 당겨올려 금계독립세를 만든다.

금계독립세는 쇠로 만든 닭처럼 한 다리로 굳세게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금계독립세가 가진 힘의 방향은 아래에서 위로 올려친다.

그 와중에 중심이 뜨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하반은 위로 올려치는 힘만큼이나 지구의 힘을 빌고 있어야 한다.

그 중심이 지켜져야 한 발로 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거기다 발가락은 땅을 움켜쥐고 있어야 한다.

한 발로 선 상태는 어떤 방향으로든 전환이 가능한 자세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금계독립세는 권법 뿐 아니라 검을 만지는 사람들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자세이다.

자세의 의미를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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